거듭된 공세에 박원순 "객관적 자료 내놔" 비켜가기..전략에 "원통하고 분해"


정몽준 후보 캠프 대변인이 선거 유세 마지막날인 3일 한편의 시로 쓴 논평을 내 눈길을 끈다.

정몽준 캠프 박정하 대변인은 이날 위암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의 제목과 형식을 본따 작성한 논평을 통해 선거운동 기간 아쉬웠던 점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본격적인 선거 준비기간이 짧아 상대편인 박원순 후보의 부당성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다음은 박정하 대변인의 논평 전문

조금 더 가야하는데 시간이 부족하고.
조금 더 가야하는데 힘이 부치나니.
조금 만, 조금 만 더 도와 달리고,
오늘 목 놓아 우노라.

통곡하여 위선의 탈을 마저 벗기지 못했고
눈을 부릅떠 통진당과 농약급식을 미처 막지 못했으니
오늘 목 놓아 우노라.

아! 원통한지고, 아! 분한지고.
1천만 시민이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 이래 5천년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 것인가.

서울 시민이여! 분연히 일어날지어다.




내용을 살펴보면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박원순 후보를 둘러싼 농약급식과 국가관에 대한 논란의 불씨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농약급식에 대해 박원순 후보의 사과도 끌어내지 못했고, 객관적 증거 자료를 제시하라며 공세를 비켜가는 박 후보의 전략을 공략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또 힘이 부족하고 시간이 부족하지만, 서울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조금만 더 도와달라는 호소도 이어진다.

실제로 정몽준 캠프는 전날 마지막 TV토론 이후 판세 전망을 상대적 열세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후보 역시 비가 내리는 마지막 유세에서 큰 목소리나 제스쳐보다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조용히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