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급식 감사원 자료 두고 설전, "같은 자료 맞나"
  •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는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도 농약급식 논란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이번 선거 최대 이슈로 떠오른 이번 문제에 대해 정몽준 후보는 끝까지 박원순 후보의 사실 인정을 끌어내려 맹공을 퍼부었지만, 박 후보는 "아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켜갔다.

    박원순 후보는 특히 "감사원이 서울시에 통보한 문건에는 어디에도 그런 이야기가 들어 있지 않다"며 정몽준 후보가 제시한 감사원 조사결과문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몽준 후보는 감사원이 발표한 전체 조사결과를 인용한 것이었고, 박원순 후보는 이 중 서울시에 통보된 내용만을 언급하면서 생긴 문제였다.

    답답해진 정몽준 후보는 "박원순 후보가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힘이 든다"며 "서울시청 홈페이지를 접속해 검색하면 시청자가 확인해보실 수 있다"고 말해 한때 [서울시청]인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원순 후보는 아시아경제와 오마이뉴스 등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농약급식 서울시 책임없다]는 자료를 제시했고, 정몽준 후보는 "어떻게 신문을 인용하느냐. 저는 감사원 보고서를 가져왔다. 서울시 홈페이지 가면 다 볼수있다"며 설전을 벌였다.

    박원순 후보는 "부적합한 농산물이 공급되었다고 하는게 아니라 과거 농약잔류량이 검출된 식자재를 공급한 업체가 계속 공급했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농약 공급했다는 근거는 아무데도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결국 두 후보의 끝없는 논쟁에 사회자로 나선 손석희 JTBC보도본부장은 "두 후보가 제시한 자료가 같은 자료냐"며 양측의 보고서를 살펴보는 해프닝을 벌였다.


    농약급식 외에도 박원순 후보의 과거 전력에 대한 국가관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몽준 후보는 "박 후보는 제주해군기지를 미국의 전쟁침략기지라고 주장하는 문서에 서명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며 "우리나라의 역사를 '원한의 역사'라고 했는데, 북한에는 이런 말 하는 것을 못봤다"며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다. 색깔론은 철지난 것"이라며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보다 서울시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제주해군기지는 주민입장을 반영해 원만히 가면 좋겠다는 맥락"이라고 또다시 빠져나갔다.

     

    박원순 후보가 과거 운영한 아름다운재단의 기부 행태도 문제가 됐다.

    정몽준 후보는 또 "박 후보는 시민운동가 시절 편향된 운동을 했다. 대표적인 먹튀 론스타에서 어떻게 9억원을 받느냐"고 지적하자,박원순 후보는 "아름다운 재단은 우리 사회에 기부의 역사를 쓴 기관"이라고 받아쳤다.


    이날 토론에 대해 정몽준 후보 캠프는 "진실에 대해 박원순 후보의 부정이 계속 이어진 토론"이라고 평가했다.

    정몽준 후보 측 박정하 대변인은 "진실과 거짓, 긍정과 부정의 대결"이라며 "서울 시민들이 현명히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반대로 박원순 후보 측은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정 후보를 비판했다.

    박원순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정 후보가 말했던 미국식 Fact Sheet부터 양측이 합의하고 토론에 들어가야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과 이를 해결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에서 후보간 우열이 확연히 드러나는 토론"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