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주말드라마(밤 9시 40분) <정도전> (연출 강병택 이재훈, 극본 정현민) 1일 방송에서 정몽주를 죽인 일로 이성계 눈 밖에 나 조선건국에 큰 공을 세우고도 세자책봉에서 밀려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큰 충격을 받고 절망하는 이방원의 모습이 그려진다.

    세자책봉에 목을 매던 이방원(안재모 분)은 이성계(유동근 분)가 세자로 왕비 강씨 부인(이일화 분)의 막내아들 방석을 세자로 세우겠다는 말을 듣고 자신이 세자책봉이 안 된 이유를 묻는다.

    "소자는 어찌하여 아니되는 것이옵니까?"
    "방언아! 네가 세운 공이 많다는 것 안다!
    내 그것은 기특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것 분명히 있지!


    근데 니가 임금감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전쟁터에서 적을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아니?
    그건 싸우기도 전에 적이 제풀에 항복을 하게 맹그는 것이다!
    그건 칼로 하는 게 아니다! 이 마음! 마음으로 하는 것이지!

    임금은 칼이 아니라 마음이다!
    그런데 니한테는 그 마음이 없다
    해서 니는 임금감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방원이 정몽주(임호 분)를 죽인 일을 빗대워 꼬집어 말한 것이다.



    대업에 목숨 바쳐 일하면서 조선건국에 큰 공을 세우고 장차 보위에 오르는 야망을 키워온 이방원은 이성계가 자기가 임금감이 아니라는 말을 듣는 순간 충격받고 '쿵' 하고 마음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 보는 이도 같이 가슴이 무너지게 한다.

    평생 한 목표를 향하여 함께 달려온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원통함과 오매불망 품고 있던 뜻이 좌절하자 피눈물을 흘리는 이방원의 모습이 처절하고 애처롭다. 이방원은 이성계가 아끼는 고려 충신 정몽주를 죽인 죄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세자 책봉에서 밀려나고 이성계의 미움을 사게 되는 고통을 겪는다. 정몽주를 죽인 일로 존경하며 스승처럼 따르던 정도전과도 뜻이 갈라져 배척을 받는 이중고를 겪는다.

    세자책봉 문제로 친어머니처럼 믿고 따랐던 강씨 부인과도 사이가 틀어지면서 이방원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처럼 사면초가로 외롭고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이방원은 존경하고 따르던 가장 가까운 아버지 이성계와 친어머니처럼 따랐던 강씨부인에게 된통 뒤통수 맞고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사진출처=KBS1 드라마 <정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