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딸이 "우리 남매를 버리고 돌보지 않은 내 아버지는 서울시교육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자신을 고승덕 후보의 장녀라고 밝힌 고희경(캔디 고) 씨는 5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 후보를 비난했다.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서울에 살았을 때 이름이 고희경이었던 그는 고승덕과 박유아 사이에서 난 두 자녀 중 장녀라고 주장했다.
고희경 씨는 "고승덕 후보는 자신의 자녀 교육에 참여하기는커녕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 정확한 진실을 서울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글을 올리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나는 서울시민은 아니지만 서울시 교육의 미래에 대해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글을 쓴다"며 "서울 시민이 교육의 책임자를 뽑는 자리에서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아버지 고승덕은 자신의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 씨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나와 남동생의 교육을 위해 우리를 뉴욕의 학교로 데려왔을 때부터 그는 우리와 모든 연락을 끊었다. 나는 겨우 11살 때부터 아버지 없이 사는 데 익숙해졌고, 매번 '아버지의 날' 행사에 불참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나는 미국에 자라며 한국 미디어를 통해 나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학생들에게 어떻게 공부해야 하고, 어떻게 성공해야 하는지, 학부모들에게 어떻게 자녀를 가르쳐야 하는지 말하는 것을 봐왔다. 2000년 초반 이 사실을 알고 나는 너무 화가 났다. 그는 자신의 자녀들을 전혀 교육시키지도 않았고, 오히려 완전히 방치했다"고 밝혔다.
당시 고 씨는 십대 초반의 어린아이였고, 미국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고승덕 후보가 한국인으로부터 칭송받는 것에 대해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고 씨는 "친자식조차 가르칠 생각도 없었던 사람이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책임지는 리더가 될 수 있겠는가. 이번 일마저 넘어가는 건 서울 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교육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여러분 도시의 미래를 위해 더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승덕 딸 폭로, 사진=뉴데일리 DB/고희경 씨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