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제주도 땅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걸 잘 아시면서...” 서운한 심경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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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와 통진당 백현종 후보가 29일 밤 KBS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 또 다시 야권연대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여 구설수에 올랐다.


    이날 TV토론회에서 김진표 후보와 통진당 백현종 후보는 시종일관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며 남경필 후보를 깎아내리기에 바빴다.

    반면 김진표 후보와 통진당 백현종 후보가 서로를 겨냥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통진당 이정희 후보가 나란히 박근혜 당시 후보를 힐난하던 분위기와 흡사했다.

     

  • ▲ 25일 오후 수원시 화서5거리에서 통진당 백현종 경기지사 후보와 이정희 대표가 유세를 펴고 있다. ⓒ연합뉴스
    ▲ 25일 오후 수원시 화서5거리에서 통진당 백현종 경기지사 후보와 이정희 대표가 유세를 펴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토론회 후반 통진당 백현종 후보는 마치 사전에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김진표 후보가 최근 제기한 네거티브를 거론하며 남경필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남경필 후보가 소유한 제주도 땅을 국가에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도 소유하고 있어 경기도정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김진표 후보도 “공직선거 후보자는 어떤 형태로도 불법적인 농지를 취득해서는 안 된다”며 통진당 백현종 후보를 거들고 나섰다.  

    이에 남경필 후보는 “김진표 후보가 제기하고 토론회에서는 백현종 후보가 말하는데 아이러니한 협조관계”라며 사실상 손을 잡은 양측을 꼬집었다.

    남경필 후보는 “이미 십수년 전 재산공개 때 이미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고 앞으로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공개한 사안으로 땅 문제에는 부끄러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으로 네거티브하는 것을 보니 다급한 것 같다”며 양측에 다시 화두를 던졌다.

     

  • ▲ 남경필 새누리당(왼쪽부터),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백현종 통합진보당 경기지사 후보가 29일 밤 서울 여의도 KBS방송국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남경필 새누리당(왼쪽부터),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백현종 통합진보당 경기지사 후보가 29일 밤 서울 여의도 KBS방송국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경필 후보는 “네거티브야말로 정치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어 남경필 후보는 김진표 캠프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의 네거티브 관련 발언을 언급했다.

    “과거 손학규 후보께서 도지사 선거에서 떨어지고 저를 만나러 오셨다. 당시 ‘이번 선거에서 진 게 아쉬운게 아니라 네거티브 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하셨다.

    그때 말씀을 듣고 저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굳은 다짐을 했다. 그런데 김진표 후보께서는 (땅 의혹이)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것을 아시면서 다른 사람을 시켜서 네거티브를 하셨다. 그건 옳은 게 아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김진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하라는 말도 들었지만 저는 하지 않았다. 이번 문제에 대해서는 김진표 후보도 잘 알고 있지 않나.”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을 비롯해 사실 김진표 후보의 주변을 둘러싸고 지역에선 각종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사이가 각별한 점을 감안해 남경필 후보는 일체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김진표 후보가 느닷없이 네거티브 공세를 펴자 남경필 후보가 서운하다는 속내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남경필 후보와 김진표 후보는 경복고등학교 17년 선후배 사이인데다 수원에서 같은 교회를 다니고 있어 ‘남다른 인연’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