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후보 측 강난희 여사 공식 행보 전무..鄭 공세"1992년 정주영 회장 출마 때 鄭 모친 선거운동 안해"
  • “부인 전쟁.”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후보자의 아내가 급부상했다.
    시작은 지난 24일부터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전지명 대변인은 이날 “박 후보의 부인 강난희 여사가 보이지 않는다. 출국설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강 여사는 2010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장에 박 시장과 함께 나타난 뒤 공식석상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동반 유세는 물론 TV에까지 출연하고 있는 정몽준 후보의 김영명 여사와는 다른 행보이다.

    이에 박원순 후보의 진성준 대변인은 “정 후보 부인과 아들 단속이나 잘하라”고 받아쳤다. ‘국민 미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정 후보의 막내아들을 향한 공격이었다.

    또 진 대변인은 방송에 나와 “지난 주말에도 박 후보 부부는 함께 예배를 봤다. 무례하고 치졸한 흑색선전으로, 하다 하다 안 되니까 부인까지 네거티브의 제물로 삼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아내인 강난희 여사. ⓒ 뉴데일리
    ▲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아내인 강난희 여사. ⓒ 뉴데일리

     

    새누리당이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강 여사의 채무 및 체납기록이다.
    정몽준 후보의 박정하 대변인은 27일 “강 여사 명의의 사인 간 채무가 4억7000만원인데, 시장은 인허가권을 갖고 있어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이자 지급 내역공개를 요구했다. 2011년 체납한 세금 107만원의 원인도 물었다.

    같은 날 정 후보의 부인 김영명 여사는 한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후보가 공인이다 보니 가족도 덩달아 공인이 된다”고 말했다. 또 후보자 부인의 역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유권자도 선거 때면 후보의 아내를 궁금해해서 주민들의 말을 듣고 후보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배우자 없는 선거를 치르고 있는 박 후보 측을 향한 은근한 압박공세인 셈이다.
    김성태 서울시당 위원장은 “서울시장의 퍼스트레이디를 시민 앞에 내놓지 못할 이유가 뭐냐”고 공개적으로 물었다. 

     

  • ▲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부인인 김영명 여사가 정 후보 이마의 땀을 닦아주고 있다. ⓒ 뉴데일리
    ▲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부인인 김영명 여사가 정 후보 이마의 땀을 닦아주고 있다. ⓒ 뉴데일리

     

    이에 박 후보는 정 후보의 모친을 끄집어냈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27일 <1992년 대통령 선거 때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어머니는 어디 계셨나>라는 논평을 냈다.

    정 후보 측에서 박 후보 부인인 강난희 여사의 잠적설 및 부채·세금체납 의혹 등을 제기한데 대해 맞대응으로 보인다.

    이에 28일 정 후보 측은 “(선친인 정주영 회장이 출마했던) 1992년 대선 당시 변중석 여사는 와병중이었다”고 성토했다.

    정 후보 측은 “1990년 말부터 입원했다는 기사를 인터넷에서 간단히 찾을 수 있는데 새삼스럽게 고인까지 거론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