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는 흥정이 아니다 
     
     

  • ‘흥정’이라는 낱말은 장사치들이 쓰는 말이지
    정치인들의 어휘에는 끼어들어서는 안 될 낱말입니다.
    ‘바겐세일’(Bargain Sale)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물건을 대량으로 싸게 팔아서 큰 이득을 얻기 위한
    상인들의 머리로 만들어낸 기발한 착상입니다.

    한말의 집권세력이 ‘흥정’하다가 망했습니다.
    중국, 일본, 아라사와 흥정하다가 한국은
    일본에 팔려간 것이나 다름없게 된 것이었습니다.
    ‘친일(親日)’이 반드시 잘못이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흥정을 일삼다 주권을 송두리째 빼앗긴 셈이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두 사람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는 ‘기적’이 발생하고
    대한민국은, 특히 남북관계에 있어, 흥정을 위주하는 위험천만한 나라가 된 것입니다.
    공산주의자들과의 ‘흥정’은 섶을 지고 불로 뛰어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모험입니다.
    십중팔구는 실패한다가 아니라 백이면 백 다 실패하게 마련입니다.

    1946년, 여운형의 좌우합작을 성공했는가? 실패했습니다.
    1948년 김구, 김규식의 남북협상은 성공했는가? 실패했습니다.
    친북의 탈을 쓰고 진보를 가장한 이른바 종북 세력으로 경거망동하는 자들이
    성공할 것 같습니까?
    그들과 손을 잡는 정통야당의 얼간망둥이들이
    성공할 것 같습니까? 실패할 것이 뻔합니다.
    정치는 흥정으로 안 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