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공표' 혐의 고발… "영주권 없다" 증거자료 제시
  • ▲ 6.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접수 첫날인 15일 오전 고승덕-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서울시 선관위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 뉴데일리 김태민 기자
    ▲ 6.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접수 첫날인 15일 오전 고승덕-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서울시 선관위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 뉴데일리 김태민 기자

     

    서울시교육감 고승덕 후보가 27일 "캠프에 들어온 제보나 떠도는 얘기로 의혹을 제기한다면 조희연 후보에 대해 통합진보당 관련 등 수많은 의혹들을 알고 있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고승덕 후보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조희연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승덕 후보는 "수많은 의혹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지금도 깨끗한 교육감선거를 지켜내야겠다는 저의 소신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조희연 후보는 주말인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승덕 후보의 자녀문제와 고승덕 후보의 미국 영주권 보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승덕 후보는 같은 날 해명자료를 급히 내고 영주권을 신청한 적도 없고 자녀들이 미국 국적을 가지게 된 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26일 조희연 후보는 고승덕 후보에게 보내는 답신에서 "미국 영주권 보유 문제를 미국 대사관을 통해 객관적 자료를 가지고 증명해달라"고 재차 압박했다.

    그러면서 조희연 후보는 "저의 캠프에 제보된 다수의 증언에 따르면, 고 후보님께서는 몇 년 전 공천에서 탈락하신 뒤, '상관없습니다. 저는 미국 영주권이 있어서, 미국 가서 살면 됩니다'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날 고승덕 후보는 "이미 영주권 부분에 대한 사실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가 계속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며 고발한 것이다.

  • ▲ 서울시교육감 고승덕 후보가 공개한 여권. 비이민비자 (NONIMMIGRANT VISA)
    ▲ 서울시교육감 고승덕 후보가 공개한 여권. 비이민비자 (NONIMMIGRANT VISA)"라고 적혀있다. ⓒ 고승덕 캠프 제공

    고승덕 후보는 "1991년 12월, 1999년 8월, 2008년 11월 세 차례 미국비자를 받았다"며 조희연 후보가 요구한 관련 자료도 모두 공개했다.

    그는 "91년 12월의 비자는 10월 귀국 후 다시 짐정리를 위해 미국 출국 시 발급받은 것으로 비이민비자 (NONIMMIGRANT VISA)"라며 "영주권 보유자는 별도의 비자가 필요 없고, 미국 국무부는 영주권자에게 비이민비자를 발급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고승덕 후보는 "조희연 후보가 미국대사관에서 내용증명을 떼라는 주장을 했으나, 미국대사관은 자국민이 아닌 사람을 위해 영주권을 받은 적이 없다는 내용증명을 떼어주는 업무 자체를 하고 있지 않다"며 "조희연 후보가 이 점을 악용해 선거기간 영주권에 대한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의도적으로 혼탁한 선거전을 이어가려는 계획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고승덕 후보는 "앞으로 계속되는 흑색선전에는 해당 후보나 유포자 모두에게 엄정히 대처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조희연 후보는 본인이 약속한 사과는 물론 법적, 도덕적, 교육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고승덕 후보는 자녀들이 미국 유학 중 태어나 미국시민권자로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자녀들을 대한민국에서 교육받도록 하고 싶었던 것이 나의 소망이었으나 결별의 과정을 겪으면서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그 부분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희연 후보의 통합진보당 관련 의혹'을 묻는 질문에 고승덕 후보 측 관계자는 2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제보를 받은 내용이 있지만 밝힐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다만 진보진영에서 조희연 후보와 경쟁했다 후보 등록을 포기한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측 관계자는 "조희연 후보 캠프에 경기동부연합 관계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며 "심지어 전교조조차 캠프 내부에서 힘을 못쓰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