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를 닮아가는 한국 언론의 저질화

    세월호 사고 보도에선 언론의 左右 구별이 불가능했다. 한겨레와 조중동이 비슷해졌다

  • 趙甲濟   

일본,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스위스, 아이슬랜드, 영국,
오스트리아, 독일, 덴마크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정치가 안정되어 있고, 法질서가 잘 지켜지고 있다는 점 외에 하나가 더 있다. 신문구독률 세계랭킹 1~10위 나라라는 점이다.

이 나라들은 여론을 先導(선도)하는 유명한 고급신문들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같다. 그렇다면 신문이 이 나라들의 정치와 법질서에 건설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까?
(신문구독률이 낮은 나라들은 예외 없이 독재국가이다). 
   
   몇년 전 미국 주간지 타임誌(지)는 이탈리아 신문의 타락상이 저질 정치와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칼럼을 실었다. 스테판 패리스가 쓴 '믿을 수 없는 情報源(정보원)'이란 제목의 기사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된다. 
   
   <이탈리아 정치가 왜 잘못되었는가를 토의하다가 보면 결국 이 나라의 언론이 왜 잘못되었느냐라는 주제로 연결된다. 수상이 공중파를 장악한 나라에서 열 명당 한 명만 신문을 사 본다. 일본은 다섯 명당 세 명, 미국은 다섯 명당 한 명이 신문을 사 본다.>
   이탈리아는 텔레비전 의존도가 높은 데다가 신문은 구독률이 낮고 질도 많이 떨어진다. 西유럽에서 이탈리아는 포르투갈, 스페인과 함께 신문을 잘 안 보는 나라에 속한다. 
   
   타임誌 칼럼은 50년 전 이탈리아의 한 정치부 기자, 엔초 포셀라가 했던 말을 인용하면서 그 상태가 지금도 계속중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신문은 1500명의 독자들을 위한 글만 쓴다. 그들은 장관들, 국회의원들, 노조간부들, 기업인들이다.'
   
   포셀라 기자는 신문이 기사를 쓰는 방식이 꼭 가족끼리, 주인공들끼리, 지식엘리트끼리 모여서 私談(사담)하듯이 한다고 비판하였다. 한국의 정치부 기자들을 비판하는 말처럼 들린다. 한국 신문엔 국민을 위한 정치기사가 아니라 정치인을 위한 정치기사가 넘쳐난다. 정치인의 시장방문을 왜 그토록 친절하게 보도하는가? 시장商人(상인)을 위한 보도인가, 정치인을 위한 보도인가? 정치인이 商人들을 선전의 도구로 이용하는 데 언론이 들러리를 선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신문을 적게 보는 대신에 텔레비전을 많이 본다. 텔레비전의 영향력이 80%, 신문의 영향력이 10%대라고 한다. 한국과 비슷한 현상이다. 문제는 한국처럼 이탈리아 텔레비전 뉴스를 믿을 수 없다는 점이다. 
   
   실비오 벨루스코니 전 수상은 3大 텔레비전 방송국을 장악한 사람이었다. 신문도 독립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신문의 소유주는 거의가 신문만 운영하지 않는 기업 그룹이다. 자연히 보도행태가 파당적이고 흥미 본위이다. 벨루스코니 당시 수상은 기업인들에게 자신과 관련된 醜聞(추문)을 보도하는 신문에 광고를 내지 말라고 권유하기도 하였다. 
   
   신문들은 텔레비전을 보고 정치뉴스를 먼저 알게 되는 독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깊은 해설보다는 자극적인 가십성 기사를 주로 쓴다고 한다. 타임지의 패리스는 이탈리아의 언론, 특히 신문 수준이 올라가지 않으면 이탈리아의 정치 수준도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고급 신문은 그 나라의 知性(지성)과 정신의 수준을 유지해준다. 사회분위기를 안정시키고 사람의 생각을 깊게 만든다. 爭點(쟁점)에 대하여는 투명한 정보와 시각을 제공한다. 그런 신문은 공정하고 온건하다. 큰 사고가 나면 냉철하게 보도하고 사실전달과 논평을 구분한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 영국의 '더 타임스', 프랑스의 '르 몽드',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일본의 아사히, 요미우리 같은 신문이다.
한국에 그런 신문이 있는가? 이번 세월호 사고 보도에선 언론의 左右(좌우) 구별이 불가능했다. 한겨레와 조중동이 비슷해졌다. 해경을 동네북으로 만들고, 과장과 왜곡과 선동을 계속했다.
사람들을 화 나게, 슬프게 하는 경쟁을 벌였다.
誤報(오보)임이 밝혀져도 바로잡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언론이 이탈리아를 닮아가니 정치와 경제도 그런 방향으로 갈지 모른다.
그렇다면 자유통일과 一流(일류)국가의 길은 멀어진다. 
   
  
   *2000년 현재 인구 1000명당 신문발행 부수 랭킹
      
   1 Japan: 566.69 
   2 Norway: 566.689 
   3 Finland: 445.114 
   4 Sweden: 408.953 
   5 Switzerland: 371.091 
   6 Iceland: 323.843 
   7 United Kingdom: 320.69 
   8 Austria: 312.424 
   9 Germany: 291.278 
   10 Denmark: 282.35 
   11 Netherlands: 278.988 
   12 Luxembourg: 273.973 
   13 Singapore: 272.793 
   14 Hong Kong: 222.206 
   15 New Zealand: 198.3 
   16 United States: 198.229 
   17 Thailand: 195.064 
   18 Estonia: 191.309 
   19 Ukraine: 176.57 
   20 Bulgaria: 173.697 
   21 Slovenia: 168.426 
   22 Canada: 167.925 
   23 Australia: 160.967 
   24 Hungary: 159.143 
   25 Moldova: 155.105 
   26 Belarus: 154.832 
   27 Belgium: 152.946 
   28 Ireland: 148.21 
   29 France: 143.033 
   30 Latvia: 137.858 
   31 Croatia: 132.149 
   32 Slovakia: 130.828 
   33 Mauritius: 116.272 
   34 Italy: 110.152 
   35 Poland: 102.149 
   36 Portugal: 100.334 
   37 Spain: 99.421 
   38 Ecuador: 99.142 
   39 Bolivia: 98.752 
   40 Malaysia: 95.273 
   
   *신문구독률이 낮은 나라들
      
   # 80 Lesotho: 9.11 per 1,000 people 1998 
   # 81 Burma: 8.603 per 1,000 people 1998 
   # 82 Kenya: 8.33 per 1,000 people 1999 
   # 83 Turkmenistan: 7.108 per 1,000 people 2000 
   # 84 Congo, Republic of the: 6.518 per 1,000 people 1998 
   # 85 Cameroon: 6.457 per 1,000 people 1998 
   # 86 Vietnam: 5.805 per 1,000 people 1999 
   # 87 Georgia: 5.508 per 1,000 people 2000 
   # 88 Benin: 4.725 per 1,000 people 1999 
   # 89 Equatorial Guinea: 4.673 per 1,000 people 1998 
   # 90 Guinea-Bissau: 4.644 per 1,000 people 1998 
   # 91 Madagascar: 4.454 per 1,000 people 1998 
   # 92 Congo, Democratic Republic of the: 2.687 per 1,000 people 1998 
   # 93 Uganda: 2.592 per 1,000 people 2000 
   # 94 Mozambique: 2.508 per 1,000 people 1998 
   # 95 Malawi: 2.386 per 1,000 people 1998 
   # 96 Burundi: 2.378 per 1,000 people 1998 
   # 97 Togo: 1.864 per 1,000 people 2000 
   # 98 Central African Republic: 1.646 per 1,000 people 1998 
   # 99 Gambia, The: 1.62 per 1,000 people 1998 
   # 100 Burkina Faso: 1.407 per 1,000 people 1998 
   # 101 Mali: 1.181 per 1,000 people 1998 
   # 102 Ethiopia: 0.375 per 1,000 people 1998 
   # 103 Chad: 0.26 per 1,000 people 1998 
   # 104 Niger: 0.182 per 1,000 people 1998 
   # 105 Rwanda: 0.146 per 1,000 people 1998 
   Weighted average: 97.8 per 1,000 people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