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 ⓒ연합뉴스
    ▲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비통해하고 있는 가운데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기관장과 기관사 등 일부가
    승무원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통로를 이용해
    몰래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등 항해사 강모씨와 신모씨,
    2등 항해사 김모씨와 기관장 박모씨 등을 체포해 수사를 벌인 결과
    승무원 일부가 자신들만 아는 통로를 이용해
    배에서 탈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부 조사에서 기관장 박모(48)씨는
    “조타실에 있다가 선장의 퇴선 명령을 듣고
    기관실 선원들에게 전화로 퇴선 가능한 지점에서 준비하라고 지시하고,
    선원들만 아는 통로를 통해 3층으로 내려가
    기관실에 있던 선원들과 함께 퇴선했다”고 진술했다.

    침몰 직전 조타실의 기관장이 기관실에 탈출을 지시하자,
    이들은 조타실이 있는 갑판으로 이어진 통로로 빠져나온 뒤
    3층에 모여 구조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일부 승무원이 해경 경비정을 타고 탈출할 때쯤
    선장 이준석(69)씨 등 10여명도 조타실에 있다가
    해경 경비정을 타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선장 이준석씨 등 승무원들은
    운항관리규정상 가장 기본적인 조치인
    <퇴선(退船) 신호>조차 울리지 않고
    배에서 빠져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승무원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검찰은 또 조타수 조모(55)씨가
    과거에도 비슷한 실수를 저지른 경험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세월호의 원래 선장인 신씨는
    “조씨가 (과거에) 인천대교 밑에서
    급하게 조타기(키)를 돌리는 (변침) 실수를 한 적이 있어
    입출항 때는 일을 맡기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부는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승객 구호 의무를 저버린 승무원 15명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고
    처벌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합수부는 구속된 승무원 이외,
    나머지 생존자 12명 전원도 구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