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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버튼 vs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무전술, 탈압박 실패, 최악의 용병술, 조직력 붕괴' 총체적 난국의 맨유, 에버튼에 완패
한국시각으로 21일 0시 10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맞붙은 에버튼과 맨유의 대결은 홈팀인 에버튼의 2-0 완승으로 끝났다.
10년간 에버튼의 수장이었던 데이비드 모예스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친정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언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차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아스날과 각축을 벌이는 에버튼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이는 맨유도 마찬가지였다. 최소 유로파리그 진출권이라도 노려야 하는 맨유로선 '배수의 진'을 쳐야하는 경기였지만, 최악의 용병술과 전술은 이런 각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부상에서 이제 막 복귀한 조니 에반스와 루이스 나니 선발 카드는 완벽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나니는 장기인 드리블 돌파 조차 마음껏 펼치지 못하며 맨유의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뿐만 아니라 꾸준한 선발로 나서고 있는 필 존스도 불필요한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특히 필 존스는 이번 시즌 페널티 박스 내 집중력 결여를 보이며 맨유 수비진을 더욱 곤궁하게 만들고 있다.
미드필더 또한 유기적이지 못했다. 대런 플레처와 마이클 캐릭은 서로 다년간 맞춰본 경험이 있음에도 중원을 장악하지 못했고, 볼 컨트롤에 능한 후안 마타와 카가와 신지도 에버튼의 압박에 고전했다. 특히 카가와 신지는 후반들어 볼 키핑 보다는 불필요한 후방 패스로 수비의 위험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처럼 맨유는 데 헤아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자멸했다.
조직력을 잃은 맨유에 비해 에버튼은 전반 28분 베인스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전반 43분에 터진 미랄라스의 추가골로 맨유를 효율적으로 제압했다. 콜먼의 어시스트에 따른 미랄라스의 추가골은 과정부터 골까지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맨유는 전반 66%의 점유율을 전혀 살리지 못했지만, 에버튼은 몇 안되는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마르티네스식 실리 축구의 진가를 보여줬다.
이날 승리로 에버튼은 아스날과의 승점차를 1점(69점)으로 좁힌 반면, 맨유는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57점에 머물렀다. 6위인 토트넘 핫스퍼가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할 경우, 맨유의 유로파리그 진출은 물거품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