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가 뭐냐? 내 소임은 다 했다” 김성식 떠난지 20여일 만에 不參
  • ▲ 지난달 말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창준위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윤여준 의장이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말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창준위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윤여준 의장이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다들 보따리를 싸고 떠나고 있다.

    [중도]를 표방했던 안철수 사단의 대표적 인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끝내 신당 합류를 거부했다.

    김성식 전 새누리당이
    안철수 신당을 박차고 나간지 20여일 만이다.

    이제 결별 선언이다.

    윤여준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은
    25일 창당준비위원회를 공식 해산하며,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통합신당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취재진과 만난 윤여준 의장의 발언 내용이다.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에게는
    (떠나겠다고) 지난번에 간접적으로 이야기했다.
    원래 현실정치에 뜻이 없었다.
    홀가분하고 아쉬운 것은 없다.

    김성식 위원장이 나간 후에도 사무실에 있었던 건
    마무리를 끝까지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위원회가) 오늘 해산 했으니 소임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윤여준 의장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원래 정당 생활에 매력을 못 느낀 사람”이라면서
    에둘러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

    [신당의 정강·정책에 새정치가 반영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새 정치가 무엇이냐”며
    쓴 웃음을 지었다.

    윤여준 의장은 이달 초,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 간의 밀실회동에 대해
    상당히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며
    결별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당시 그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의원의 독단(獨斷)과 불통(不通)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민주당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위원장이 24일 오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주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위원장이 24일 오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주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은
    이러한 입장을 수용하지 않은 채 신당 통합을 추진했고,
    민주당과 통합 논의 과정에서도
    윤여중 의장을 배제했다.

    이미 조직을 떠난 김성식 전 공동위원장,
    이제 조직을 떠나겠다는 윤여준 의장,
    이들의 안타까운 결심.

    그 배경을 놓고 정치권 내에선
    [당연히 안철수 의원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지 않겠냐]는
    똑부러지는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윤여준 전 장관 외에도
    박호군-홍근명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이
    새정치민주연합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거취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윤여준 의장처럼 신당 합류에 선을 긋고
    조직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도 더러 눈에 띈다.

    제3신당을 꿈꾸던 인사들이 줄줄이 떠나면서
    안철수 의원 곁에는
    민주당 출신 인사들만 남게 되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도로민주당]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 "소가 웃는다"   ⓒ 류동길 만평가
    ▲ "소가 웃는다" ⓒ 류동길 만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