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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주말드라마(밤 9시 40분) <정도전> (연출 강병택 이재훈, 극본 정현민) 23일 방송에서 공민왕의 아들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어 두려움속에 살아 온 우왕(박진우)에게 최영(서인석)은 왕족임을 도장 찍듯이 확신있게 말해준다. 이에 감동한 우왕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요동을 치라고 명령하는 군주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최영(서인석 분)은 요동을 공격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하지만 정몽주(임호 분)를 비롯한 신진사대부들이 명에 맞서는 것이 고려의 패망을 초래할 거라며 벌떼처럼 반대하고 나선다. 우왕은 팽팽하게 나뉘는 신하들의 의견 앞에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그 날 밤 최영은 우왕(박진우 분)을 찾아가 요동공격을 윤허해 달라고 하지만 심약한 우왕은 불안에 떨며 여전히 망설인다."전하! 공민왕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선왕께서는 원나라를 몰아냈습니다.
선왕의 업적을 강탈당하게 되었는데 전하는 꽁무니만 빼시옵니까?
고려 군주다운 기백을 보여 주십시오!"엎드려 조아리며 간곡히 말하던 최영은 갑자기 군사를 호령하듯 메가톤급의 목소리로 강하게 말하며 다시 오겠다고 하고 가 버린다.
왕비를 찾아 간 우왕은 천하를 호령했던 아버지 공민왕에 대해서 물어보며 이럴 때 아버지는 어떻게 했을까 자문하니 왕비는 이미 승하한 분과 비교할 일이 아니라며 전하의 나라라고 한다.우왕은 벌떡 일어나 한밤 중에 최영을 은밀히 찾아간다.
놀라는 최영에게 우왕은 어릴 때 왕의 자리에 앉았을 때 이야기를 꺼낸다. 상복을 입고 갑작스레 옥좌에 앉게 되었을 때 두려움에 오줌싸고 있는 어린 우왕에게 최영은 "임금이면 임금답게 주상처럼 호령하라고 하셨지요" 웃으며 말한다."내 놈들이 쑥덕거리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필경 신돈의 자식이라고!"
"시정잡배들의 술자리에서 제일 잘 팔리는 안주거리라고 하지 않습니까?"자조적으로 허허롭게 웃으며 말하고 최영의 생각을 묻는다.
"단 하루도 전하가 공민대왕의 혈육이심을 의심해 본 적이 없나이다!"
"전하는 공민왕의 핏줄입니다! 왕족의 핏줄입니다! 저간의 말에 유념하지 마십시오"
"대감이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제가 곁에서 23년 동안 모셨는데 공민왕의 핏줄도 구별하지 못 하겠습니까?
전하! 제 말을 믿으십시요!"정통성 있는 공민왕도 살해되었는데 평생 왕족 혈통 논란에 휩싸여 있는 우왕은 늘 좌불안석이었다. 혈통논란에 있는 우왕은 소신있게 왕 노릇 제대로 한 번도 못 해 보고 기를 피지 못 하고 꼭두각시 노릇을 했다.
단호하게 확신을 가지고 선왕의 피를 이어받은 왕씨 자손임이 틀림없다고 충성되이 말하는 최영을 보고 우왕은 피가 끓여오른다."요동을 치세요!"
유약하고 심약하여 이리저리 흔들리며 여인만도 못한 모습을 보여 준 우왕은 충성된 최영의 말에 한 나라를 다스리는 사자같이 일어나는 왕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왕은 처음에는 정치를 잘 하다가 방탕하게 살다 갔다.우왕은 인간적으로 정말 불쌍한 인물이다.
군주의 그릇이 되지 못하는 왕을 일편단심 충성으로 섬기는 최영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이인임에 기대지 말고 최영을 의지했다면 우왕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사진출처=KBS1 드라마 <정도전>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