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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원로배우 고(故) 황정순이 연일 '인기검색어'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지난달 17일 숨진 고인이 최근까지 화제선상에 오르내리는 현상은 매우 드문 일. 이처럼 황정순에 대해 네티즌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단 하나. 수십 억대 유산을 둘러싼 유족간 '갈등의 골'이 깊게 패인 탓이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고인의 조카손녀 황모씨가 공개한 유언장 내용이 전파를 타며 큰 관심을 모았다.
제작진이 공개한 유언장에는 "양아들 이씨에게는 한푼의 유산도 물려줄 수 없다"는 고인의 친필 유언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양아들 이씨 측은 유언장이 작성된 날짜도 없고 황정순이 수년째 치매를 앓고 있다는 점을 들어 "유언장 내역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고 황정순의 상속인은 총 세 명. 의붓손자와 외조카 손녀, 그리고 외조카 손녀의 남동생이 바로 법적 상속자들이다.
의붓손자는 고 황정순의 남편(작고)과 전처의 소생 이모씨(양아들)의 아들이고, 외조카 손녀 황모씨는 고 황정순 친오빠의 손녀다. 황씨는 당초 고인의 간병인이자 수양딸로 알려졌던 인물.
여기에 외조카 손녀의 남동생도 고인의 양자로 입적돼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의 양상은 고 황정순의 의붓 아들(양아들) 측과 조카 손녀 측이 대립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은 각자 "상대편이 고인의 유산을 노리고 있다"며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고 황정순이 애지중지 키웠던 강아지가 안락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공개됐다.
당초 황정순이 세상을 등진 뒤 삼청동 자택에는 강아지 두 마리가 고인의 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제작진이 다시 이곳을 찾았을때 강아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알고보니 조카 손녀 측이 동물병원 측과 상의해 강아지를 안락사 시켰던 것.
동물병원 원장 A씨는 "유족 측으로부터 개를 안락사 시켜달라는 연락을 받고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 황정순은 수년간 치매를 앓다 폐렴 증세가 심해져 지난달 17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이후 조카 손녀 측은 "양아들 이씨가 거짓으로 치매 병력을 꾸며 고인을 납치·감금했다"는 주장을 펴며 이씨를 형사 고소했으나, 해당 경찰은 '혐의 없음'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 MBC '리얼스토리 눈'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