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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드라마 (밤10시)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연출 김정규 안준용/ 극본 박계옥 김진수 고영오 이윤환) 2월 27일 방송에서 국적없이 난민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들을 개 패듯이 하는 순포들의 횡포를 보고 그들과 맞서 싸우는 신정태의 활약상이 통쾌하게 그려진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전혀 다른 알 수 없는 세상의 무서움과 음모에 차츰 눈이 띄어가는 신정태(김현중)는 아버지의 시신 부검서를 찾으러 정재화(김성오)를 찾아간다.
황방파의 설두성(최일화)은 오래 전부터 방삼통을 삼키려고 은인인 신영출을 제거한 음흉한 속셈을 가진 자이다.아직 주먹 세계의 잔인함과 배신을 모르는 신정태를 길들여 방삼통의 주인으로 앉혔다가 때가 되면 정태를 제거하고 방삼통을 가지려는데 정재화가 주인 행세를 하려고 하니 본 때를 보여 주려고 손을 쓴다.
영미조계와 프랑스 조계 두 곳을 불시에 심문하도록 한 것.
순포들이 갑자기 불시검문을 하며 방삼통 사람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정없이 몽둥이로 두들겨 패고 잡아간다.
옥련(진세연)이 걱정되어 달려가다가 이 처참한 모습을 보고 정태는 겁도 없이 순포들과 맞서서 싸운다. 이리 떼들에게 쫓기는 양같이 우왕좌왕 도망가다가 졸지에 눈 앞에서 벌어 지는 광경을 바라보는 사람들.
소소(김가은)는 아버지 파리노인(박철민)한테 말리라고 하지만 이미 늦었다며 "상하이 매 이후로 이렇게 화끈한 싸움을 첨 봤다"고 흥미롭게 바라본다.
24명이나 되는 순포들을 한 순간에 발차기 돌려차기로 제압시켜 버린 정태를 보고 이번에는 순포 대장이 칼을 들고 죽이겠다고 나선다.
칼을 가진 노련한 순포대장과 맨 주먹의 애숭이 정태와의 싸움을 사람들은 숨죽여 지켜본다. 예리한 칼을 요리 조리 피하고 몸을 굴리고 정태의 돌덩이 같은 주먹이 순포대장의 배를 가격하자 출렁거리던 순포대장은 피를 흘리며 땅바닥에 나뒹굴고 숨죽이고 지켜보던 사람들은 박수치고 환호한다.
그 때 정재화가 나타나 정태를 주먹으로 때리고 잽싸게 순포들은 정태를 붙잡는다. 정재화는 다친 순포들을 병원으로 이송시키라며 정태는 경비위원회로 던져 버리라고 한다. 정태가 항의하자 정재화가 가소롭다는 듯이 핏대를 올리며 말한다.
"조선 사람들 모여 산다고 여기가 지금 조선 땅인줄 알아?
여긴 방삼통이고 우린 조선 국적도 일본 국적도 없는 난민들이다.
누가 죽여도 어디 하소연 하나 할 데 없는 무국적 주제에
조계에 신 같은 존재인 순포를 팼다!"난민으로 신분증이 없어 아무말도 못하고 온갖 서러움을 겪고 사는 방삼통 사람들. 정태는 곧 바로 끌려갔지만 방삼통 사람들의 응어리진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며 그들 가슴 속에 새로운 영웅으로 각인되는 순간이다.
[사진출처= KBS2 드라마 <감격시대>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