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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강등에 대출사기까지…암초 만난 KT 황창규호

입력 2014-02-07 06:30 | 수정 2014-02-07 09:21
 KT 황창규호가 출항 직후부터 암초를 만나고 있다.

회사의 신용등급 하락에 이어 계열사 직원의 대규모 대출사기사건까지 발생했다. 사태 전개 여하에 따라서는 비상경영 선포와 함께 방만경영 수술에 나선 황 회장의 행보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물론 KT의 경영 위기 타개에도 악재가 될 소지도 있다.

우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4일 KT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로 한단계 강등했다. 신용등급 강등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연결돼 결국은 경영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KT는 'A등급'군에서 'B등급'군으로 내려간 것이어서 충격이 더 큰 실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T의 연결재무상 차입금은 11조5천억원.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외 사채만도 2조1천억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6억달러(한화 6천400억원)는 오는 6월 만기로 알려졌다.

이 6억달러를 이전과 마찬가지로 10년 만기 사채로 차환발행한다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이전보다 많은 이자를 내야만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A등급군에서 B등급군으로 내려가면 해외 조달비용이 많게는 1%까지 상승한다"며 "6월 만기 예정인 6억달러를 이전과 마찬가지로 10년 만기 사채로 차환 발행한다고 가정하면 510억~640억원의 추가 이자 부담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자금조달 비용 증가는 신규사업 선점을 위한 해외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여기에 계열사인 KT ENS 직원이 금융권으로부터 2천800억원을 대출받은 뒤 잠적한 사건까지 터져나와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KT는 회사와 무관한 일로,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직원 개인이 거액의 자금을 빼돌릴 때까지 내부에서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은 허술한 내부 통제 시스템과 계열사에 대한 감독기능 부재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직원은 평소 돈 관련 업무를 하는 재무 담당 직원이 아니라 영업 담당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황 회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이석채 전임 회장 시절부터 켜켜히 쌓여온 방만경영의 병폐를 척결하고 경영쇄신을 위한 고삐를 더욱 조이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53개 계열사에 대한 재정비 작업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황 회장은 최근 53개 전 계열사 대표에 재신임 여부를 통보하고 계열사 사장 교체와 함께 대대적인 조직 정비를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4일 이강태 사장이 사퇴한 BC카드는 당분간 원효성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임기가 만료된 KT렌탈, KT스카이라이프 대표도 교체되는 가운데 표현명 사장이 KT렌탈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대표이사가 사퇴한 KT파워텔은 엄주욱 전무의 사장 승진이 유력하고, KT캐피탈 대표로는 조화준 상무가 거론된다.

계열사 고위 임원에 대한 인적쇄신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간급 간부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동시에 실적이 부진하거나 본연의 업무와 관련이 적은 계열사의 경우 통폐합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취임 한달도 안된 가운데 터져나온 악재들을 황 회장이 어떻게 헤쳐나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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