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황금알 낳는 거위, 신뢰 없으면 거위 죽어” 공정거래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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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올 들어 처음으로 주재한
    제 2차 관광진흥확대회에는 한국관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도 참석했다.
    내달 졸업을 앞둔 김성만(19) 학생은
    “특성화고에 대한 편견을 없애달라”고 건의했다.

    “졸업 전에 찾아가는 관광안내소에 채용이 됐는데
    주변에서는 왜 대학에 가지 않느냐고 물어요”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스위스 국빈방문 당시 직업학교를 방문,
    대학 대신 취업으로 진로를 택한 학생들이
    일종의 직업교육을 거쳐 취업한 사례들을 언급하며
    관광산업에 직업훈련 교육 시범케이스로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관광산업 인력양성을 위해 직업훈련교육 커리큘럼을 공동 개발해
    학교에서 공부도 하면서 직업교육도 이뤄지도록 돕는 게 주요 골자다. 

    우수한 취업사례를 통해 특성화고에 대한
    편견을 깨고 인식을 전환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관광산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빗댔다.

    “관광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데
    이 거위는 신뢰가 중요하다.
    신뢰가 깨지면 거위는 죽는 거다.”

     

    즉 업계에 만연한 불공정 거래, 저가 덤핑 등
    시장 질서를 업계 스스로가 개선해 달라는 주문이다.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각종 규제완화를
    취하더라도 선진화된 서비스가 없다면
    내수시장은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우리정부의 초청으로
    탈렘 리파이 국제연합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리파이 총장은 <국제 관광협력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발표에 앞서
    “대통령이 직접 관광 진흥을 위한 회의를 여는 모습은 처음 봤다.
    전 세계에 생중계해야 한다. 대단한 일”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UNWTO는 전세계 156개국이 가입한
    유엔 산하의 관광분야 세계 최대의 국제기구이다.

    리파이 총장은 박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해
    아시아와 유럽의 연대 구축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광 발전에 기여할 획기적인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한국, 중국, 러시아 등 31개국이 UNWTO와 협력해 추진 중인
    실크로드 관광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연계해 발전시킨다면
    한국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리파이 총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데는
    이날 회의 참석이 주 목적이지만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빈곤 퇴치 재단(UN STEP)의
    국제기구화에도 목적이 있다.

    UN STEP은 유엔과 우리 정부 간의 협약에 따라
    재단법인으로 만들어졌으며 아프리카 지역의 빈곤퇴치를 위해
    우리나라는 500만 불을 기탁했다.
    빠르면 연내 국제기구화로 승격,
    본부를 송도 등 국내에 둔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