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선고 공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선고"이번 일로 심려끼쳐드려 죄송..자숙하겠다" 다짐


  • 수년간 불법 온라인 도박에 빠져들어
    수억원을 탕진한 연예인들에게 모두 [유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재판부(부장판사 신명희)는
    27일 오전 10시 서관 526호 법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토니안(본명 안승호), 탁재훈(본명 배성우), 이수근 등 3명에게
    각각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사회적 지위나, 상습도박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할 수 있으나,
    피고인 모두 죄를 자백했고, 현재 깊이 반성 중이며,
    다시는 도박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다짐한 점 등을 참작해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 이날 재판부가 피고인들에게 내린 형량은
    지난 6일 열린 [결심 공판] 당시
    검찰이 요청했던 [구형량]보다 다소 경감된 수준.

    당초 검찰은 도박 규모에 따라 피고인들에게 각기 다른 형량을 구형했었다.

    이들 중 도박 액수가 가장 컸던 토니안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이수근과 탁재훈에게는 각각 징역 8월(집행유예 2년)과
    징역 6월(집행유예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그러나 선고 공판에선 모두에게
    일률적인 형량(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이 매겨졌다.
    이는 재판부가 [범행 성격]이나, 도박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대동소이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한편, 1심 판결에 대해 피고인 모두 "항소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연예인 도박 사건]은 이날 재판을 끝으로 최종 마무리됐다.

    법정을 빠져나온 토니안은 취재진을 상대로 깊이 머리를 조아린 뒤
    "(자신을)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상처를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차후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탁재훈은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며
    "공인으로서 이런 상황을 자초해 대단히 죄송스럽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수근은 "죄송하다"는 짧은 말을 남긴 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


  • 지난달 10일 이수근과 탁재훈 등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된 [연예인 도박 파문]은
    방송사 예능프로그램 메인 MC들이 대거 연루되는
     [초미의 사건]으로 비화되면서 각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검찰에 따르면 토니안 등 다수 연예인은
     2008년부터 2~3년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의
    승패와 스코어를 놓고 [후불 베팅],
    맞췄을 경우 수수료 10%를 제외한 나머지 베팅액을 챙기는
    이른바 [맞대기 도박]에 빠져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적발된 연예인 중
    도박 규모가 5천만원 이하인 연예인들(앤디, 붐, 양세형)을
     [약식 기소(벌금형)]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도박 기간이 길고 규모가 5천만원을 넘어선 이들에겐
    모두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 재판에 회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