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명 결과가 마오쩌둥 평가의 제1기준"

    (베이징=연합뉴스)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 등의 역사적 과오만 들춰내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을 부정하는 것은 "유치한 망상"이라는 중국 관영매체의 주장이 나왔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4일 '마오쩌둥 부정은 소수인의 유치한 망상'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마오쩌둥은 중국공산당과 중국인민이 천지개벽의 대혁명을 실현하도록 이끌었고 그가 국가에 가져다준 변화는 수세기 이래 가장 깊은 것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우리 사회의 마오쩌둥에 대한 평가를 종합해보면 '공(成績) 70%·과(錯誤) 30%'라는 평가가 매우 유행하고 있고 이는 대다수 사람이 가진 주류 인식"이라며 "마오쩌둥을 욕하는 일부는 그가 중국사회에서 '꼴불견'이 됐다고 하지만 그것은 유치한 망상"이라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특히 마오쩌둥에 대한 평가는 단지 인도주의적 측면과 일부 지식인들의 개인적 시각으로만 평가해서는 안된다며 "평가의 제1의 기준은 혁명의 역사적 결과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공산당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중국을 진정한 독립적 자주국가로 부흥시켰고, 중국을 공업국가, 핵강대국으로 만들었던 점 등 각종 '역사적 성과'야말로 마오쩌둥을 평가하는 우선적 기준이 된다는 주장이다.

    마오쩌둥의 탄생 120주년(26일)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기념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환구시보가 이처럼 마오쩌둥을 옹호하는 글을 게재한 것은 일각에서 그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비판여론도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서방국가와 중국 내 일부 지식인들로부터 마오쩌둥은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일으켜 수천만 명의 인민을 죽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지만, 중국 주류사회와 중국정부는 여전히 오늘날 사회주의 중국을 세운 국부이자 위대한 혁명가로서의 마오쩌둥의 업적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