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2012년까지 약 4억원에 가까운 판돈 쏟아부어김OO, 토니안 등 4명으로부터 돈 받고 대리로 불법도박 가담

  • 불법 맞대기 도박에 수억원을 쏟아부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수 토니안(본명 안승호)이 첫 공판에 출석해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다"며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526호 법정에 출두해
    이수근, 탁재훈 등 5명과 함께 [피고인석]에 앉은 토니안은
    공소 내역을 읽어내려가는 검찰의 모두 진술에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에 따르면 토니안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약 4억원에 가까운 판돈을 걸고 불법 도박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먼저 토니안은 2009년 5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자택 등지에서
    휴대폰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 결과에 베팅을 하는
    일명 [맞대기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니안은 도박개설자인 김OO가 보내온 경기 일정 안내 문자를 받고
    [특정 팀에 얼마를 걸겠다]는 회신을 보낸 뒤
    경기 결과에 따라 정산을 하는 [후불 베팅]을 했다.
    만일 이기면 베팅 금액에서 수수료 10%를 제한 금액을 배당금으로 받고,
    틀리면 베팅금 전액을 운영자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이다.

    검찰에 따르면 토니안은 이 [맞대기 도박]에 총 9천 300만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밝혀졌다.

    토니안은 [맞대기 도박] 외에도 [불법 스포츠 토토]에도 손을 댔다.

    그는 2011년 5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자택에서
    휴대폰 등으로 XXX라는 불법 스포츠 토토 도박 사이트에 회원 가입한 뒤
    역시 도박장 개설자에게 [후불 베팅]을 하고 배당금을 지급받는
    [온라인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토니안은 그동안 3억 500만원의 판돈을 걸고 불법 스포츠 토토를 하다
    전액을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토니안이 수년간 [온라인 도박]에 쏟아부은 판돈은 3억 9천800만원으로,
    4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 나아가 토니안은 직접 온라인 도박에 베팅을 한 것은 물론,
    지인에게 대신 판돈을 건네는 방법으로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도박을 해 온 사실도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일반인 김OO씨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토니안 등 4명으로부터 돈을 받고 [사이버머니]를 충전한 뒤
    토니안 등의 주문대로 베팅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씨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XXX 등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에 가입,
    사이버머니를 구입하고 영국 해외 축구 경기에
    9천 300만원을 베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김씨는 직접 도박에 가담하고
    토니안 등의 도박 행위를 도운 사실이 인정돼 [상습도박 및 방조 혐의]로 기소된 상태.

    한편, 피고인 중 [가장 많은 돈]을 도박판에 쏟아부은 토니안은
    이날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최대한 선처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토니안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18세에 연예인으로 데뷔,
    HOT라는 최초의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했었다"며
    "당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고
    그렇게 심리적으로 침체기를 겪던 와중, 도박 사건에 연루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간에 걸쳐 도박을 한 행위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피고인에게)연예인으로서 바람직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사회를 위해 열심히 (보답하며)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 중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그렇다. 반성하고 있다"고 밝힌 토니안은
    "지난 잘못을 돌이켜 봤을때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고 노력하고 정직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검찰은 토니안의 혐의를 모두 사실로 인정한 뒤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초범]이라는 점을 감안,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토니안보다 도박 규모가 작은 이수근과 탁재훈은
    각각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 받았다.

    최종 선고가 내려지는 차기 재판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취재 = 조광형 기자]
    [사진 = 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