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구팀이 인간의 줄기세포를 폐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최초로 성공했다.

    미국 칼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 줄기세포연구소의 한스-빌렘 스네크 박사는 인간 배아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세포(iPS) 두 가지 모두를 여러 종류의 폐세포와 기도세포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환된 세포들은 2형 폐포상피세포(type 2 alveolar epithelial cell)를 포함, 최소한 6종류의 폐세포와 기도세포의 표지를 지니고 있었다고 스네크 박사는 밝혔다.

    이 중에서 특히 폐포상피세포는 산소와 탄산가스의 가스교환이 이루어지는 폐포의 유지·관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지단백복합체인 표면활성물질을 생산한다.

    폐포상피세포는 또 폐 조직이 손상되었을 때 이를 수리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의 분화에 성공한 것은 획기적 성과라고 스네크 박사는 스스로 평가했다.

    이러한 성과는 장차 폐질환의 모델을 만들어 치료제의 효과를 실험하고 종국적으로는 폐이식에 필요한 폐조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것으로 보인다.

    스네크 박사는 우선 2형 폐포상피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특발성 폐섬유증(IPF) 같은 폐질환 치료에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배아줄기세포만이 아니라 iPS로도 똑같은 성과를 거두었다.

    iPS는 환자로부터 채취한 피부세포에 4가지 유전자를 주입,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만능줄기세포로 역분화시킨 것이기 때문에 이를 폐세포로 만들 경우 거부반응 없이 환자에게 자가이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를테면 공여자로부터 얻은 폐를 골격만 남기고 모든 폐세포를 제거한 뒤 여기에다 환자 자신의 피부세포를 이용해 만든 폐세포를 심으면 거부반응 우려 없이 새로운 폐를 만들어 이식할 수 있다는 것이 스네크 박사의 설명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생명공학'(Nature Biotechnology) 최신호(12월1일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