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합동총회)에서 일본 측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중의원 의장이 양국 우호를 강조하며 제2차대전 A급 전범인 도고 시게노리(東鄕茂德)를 언급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도고 시게노리는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 도공의 후손으로, 2차대전 기간인 1941년과 1945년 외무상을 지내며 전쟁외교를 담당했고 이후 A급 전범으로 20년 금고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이부키 중의원 의장은 지난달 29일 합동총회 축사에서 "타민족에 대한 배척과 박해가 세계 각지에서 행해질 때 한민족의 후예인 도고 선생을 외교 책임자로 임명해 개전과 종전이라는 중대한 국가 의사결정을 맡긴 것은 한일 양국 공생의 상징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리 측에서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등이 외교분과 회의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합동총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한국인의 자손을 일본에서 외무대신으로 선출했다는 말로 양국관계의 가까움을 표현하려 했지만 아무리 한국 자손이라 해도 2차대전에 책임있는 사람을 인용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회의에서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의로 했을지 몰라도 앞으로는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일본측에서도 이해했다"면서 "서로 생각하는 문화가 다르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엇박자가 있었지만 서로 해명하고 넘어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