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연합뉴스) 5천 년 중국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대만의 국보급 문화재가 아시아권에선 처음으로 내년에 일본에서 전시된다.

    대만 국립 고궁박물원은 231점의 유물을 2014년 6∼11월 일본에서 순회 전시하기로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규슈국립박물관 등과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시 품목에는 추이위바이차이(翠玉白菜·배추 모양의 옥 조각품)와 러우싱스(肉形石·돼지 고깃덩어리처럼 생긴 자연석) 등 고궁박물원 소장품 가운데 가장 진귀한 유물도 포함됐다. 이들 두 유물이 해외 나들이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은 중국이 유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것을 우려해 그동안 아시아권 전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으나 일본 당국이 대여 유물의 안전을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번 전시가 성사됐다.

    중화권 문화의 '보고(寶庫)'로 유명한 고궁박물원은 1965년 건립됐으며 68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들 유물은 장제스(蔣介石) 대만 초대 총통이 중국 공산당과의 국공(國共)내전에서 패해 1949년 대만으로 건너가기 전 군함과 상선 등을 동원해 옮긴 것이다.

    유물은 신석기시대부터 청나라 말기 사이의 고문서, 서예 작품, 도자기, 청동기, 옥 조각품 등이 망라돼 있다.

    고궁박물원은 호주, 프랑스, 독일, 미국 등 4개국에서 해외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편 일본은 오는 2016년 국보급 주요 문화재를 대만에서 전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