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th BIFF 마스터 클래스] 임권택 감독 "원래 오정해 캐스팅 할 생각 없었다"

 임권택 감독이
영화 <서편제>의 여자 주인공  오정해를
"원래 캐스팅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영화 <서편제> 20주년 임권택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됐다.

임권택 감독은
“김훈의 소설 <화장>이라는 작품을 영화화 하고자
시나리오 집필을 돕고 있다”며
자신의 근황을 전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특히 임 감독은
영화 <서편제>의 여자 주인공 오정해를 언급하며
“원래 배우로서 출연 시킬 계획이 없었다”고 밝혔다.    

오정해는 원래 배우로서 출연 시킬 계획이 없었다.
어느 날 태백산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tv에서 불쑥 나온 그녀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내려앉았다.
그동안 서양여자처럼 생기거나
수술한 모습의 여성들만 봐 왔는데
그녀는 동양적인 미를 가진 외모를 갖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서편제를 촬영하고 싶었는데
판소리를 할 수 있는 배우가 없어 영화가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런데 오정해 같은 경우 판소리가 가능해
작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 임권택 감독

배우 오정해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원래 연기자가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뤄주신 분이 임 감독님”이라며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서편제를 정말 많이 봤는데,
오정해가 보였다기 보다 영화 자체가 보였다는 게 신기했다.
많은 분들이 소위 잘 나갈 때라기보다는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살던 때에 만나서 했던 작품이라 기억에 남는다.
원래는 연기자가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뤄주신 분이 임 감독님이었다.
판소리를 영화로 하면 누가 올까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기대치가 없어 부담이 없었다. (웃음)
그런데 느닷없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다는 게 신기하다.
이렇게 20년 만에 식구가 만날 수 있는
영화가 있을까 생각하면 행운아인 것 같다.
참 많은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왔는데
여전히 서편제 앞에선 신인의 마음이라 쑥스럽기도 하다.

   - 오정해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의 개벽: 거장 임권택의 세계>,
데뷔 50주년을 맞은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이 진행된다.

[ 사진제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