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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자료사진ⓒ연합뉴스
4회째를 맞은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4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막을 올린다.11개 F1 팀과 드라이버 22명은 대부분 입국해 결전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한국 그랑프리에서는 현재 드라이버 부문 1위인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의 연승 질주를 누가 막아낼지에 관심이 쏠린다.올해로 4번째로 대회를 치르는
F1 대회 조직위원회는 시설, 숙박 등에서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페텔 독주 막을 자는 누구?
페텔은 최근 치러진
3개 대회(벨기에, 이탈리아, 싱가포르)에서의 연이은 우승으로 기세가 등등하다.
지난 3년간 한국 그랑프리에서 가장 많이
우승을 차지한 드라이버도 페텔이다.
페텔은 2011, 2012년에 한국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랭킹 포인트 247점으로 1위를 달리는
페텔은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의 추격을 받고 있다.포인트 187점인 알론소는 첫 한국 그랑프리인 2010년 대회의 우승자다.
페텔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최연소 4회 연속 종합 우승의 대기록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수중전 가능성…타이어 교체전략 관심
북상하는 제23호 태풍 피토는
레이스가 펼쳐지는 6일께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경기장에 비가 쏟아지면 2010년 첫 대회에 이어
2번째로 영암 서킷에서 수중전이 펼쳐지게 된다.2010년에는 많은 비로 세이프티카 상황이 계속됐다.
당시 우승자인 알론소의 기록은
[2시간48분20초210]으로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늦었고
선두로 달리던 페텔을 포함 총 3명이 기권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타이어 교체 시기는 빗속에서 더 중요한 변수가 된다.
비가 올 때 쓰는 웨트 타이어는 마른 땅에서는 제 몫을 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무늬가 없는 슬릭 타이어는 비가 올 때 무용지물이다.
각 팀은 비가 언제 올지, 또는 언제 그칠지를 정확히 예측해
적시에 타이어를 교체하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두 서킷이 하나로 합친 듯한 KIC
KIC는 구불구불한 코너와 직선 주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서킷이다.
1.2㎞에 이르는 KIC의 직선 주로는 세계 F1 서킷 가운데 4번째로 길다.
이 직선 주로에서 F1 드라이버들은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은 채 약 15초를 유지한다.
영암에서 나온 직선 주로 최고 속도는
2012년 장 에릭 베르뉴(프랑스)가 토로로소의 머신을 타고 기록한 시속 324.5㎞다.
KIC에는 시속 300㎞ 이상으로 달리던 직선주로 직후,
80㎞ 미만으로 통과해야 하는 급커브가 도사리고 있다.
각 팀은 코너링과 고속주행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머신의 세팅을 찾아내 5.615㎞짜리 서킷 55바퀴(308.630㎞)를 달려야 한다.
수용인원 13만 5천 명, 국내 단일 스포츠 경주장 중 최대 규모다.
건설비용만 4천억원이 넘게 들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에서 최고 등급인 <그레이드 1>을 받았다.
관중석 규모와 경주장 전체 레이아웃, 안전시설,
부대시설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수지개선…적자폭 줄이기가 성공 여부 <관건>
7년 개최 기간 중 4회째로 반환점을 돈 F1대회의 완벽한 성공 개최는
적자폭을 얼마나 줄이냐에 달렸다.
올해도 수익 구조상 적자를 면키 어렵다는 전망이지만
그 폭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개호 F1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수차례 영국에 건너가
F1매니지먼트 측과 배수진을 친 협상을 벌인 결과다.
500억원(4천370만달러) 규모인 대회 개최권료를 40%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200억원가량 부담을 더는 것이다.
전남도는 올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도의회와 적자 규모를
150억원 이하로 낮추기로 한 바 있다.올해 예상 적자 규모는 259억원이다.
F1대회 적자는 대회 첫해인 2010년 725억원을 시작으로
2년차 610억원, 지난해 386억원 등 3년간 1천721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대기업 참여 저조, 정부의 미지근한 지원 등은 걸림돌이다.
올해도 국회 심의과정에서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에다 타이틀 스폰서나
이렇다 할 메인 스폰서도 나타나지 않는 등 무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다
작년의 <인조잔디 망신>은 없다, 조직위 준비완료
지난해 KIC는 국제적인 창피를 당했다.
트랙 주변에 깔린 인조잔디가 경주 중에 찢어지면서
널브러진 담요처럼 서킷 안으로 흘러들어왔고
루이스 해밀턴(영국·메르세데스)은 이를 피하지 못했다.찢어진 잔디가 해밀턴의 머신 한쪽에 끼였고
해밀턴은 잔디를 달고 레이스를 계속했다.
당시 중계진은 해밀턴이 잔디를 끌고 다니는 장면을
여러 차례 재생하면서 위험한 장면이라고 지적했다.조직위는 문제로 지적된 인조잔디를 서킷에서 없애 같은 문제 발생을 원천봉쇄했다.
이외에도 대회조직위는 시설, 교통, 숙박 등에서 차질이 없도록 마지막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숙박 시설은 결승전 기준 필요 객실 2만9천실을 훨씬 초과하는 4만5천실을 확보했다.
레이스 당일 김포-무안 구간의 아시아나 항공편 2대를 증편했고
KTX 열차 4편, 고속버스 23회를 덧보태 대중교통 수요를 소화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또 주변 도로에 버스 전용차로제를 도입하고 교통 인력 2천명을 배치했다.
조직위는 경기장에 대형 LED스크린 7개를 설치,
드라이버 순위와 이름, 경주 시간 등을 한글로 송출, 관람객 편의를 도모한다.또 인기 그룹 2PM과 시스타의 공연을 준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더 많은 볼거리를 접하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