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일어난 아버지의 죽임을 파헤친
    <SBS> [그것이 알고싶다-아버지의 죽음] 편이 28일 방송됐다.

    이날 방송된 아버지의 죽음은 우리에게
    부양, 치료 중심의 의료복지 등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지난 11일 경찰에 자살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남동생이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내고 종적을 감췄다며
    둘째 누나가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즉시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들어갔고,
    다행히 한 저수지 근처에서 남동생을 찾을 수 있었다.

    9월8일 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따라 세상을 떠나려 했다는 남동생.

    하지만 누나에게 보낸 문자내용에서 석연찮은 내용이 있어 추궁하던 경찰은
    남동생으로부터 충격적인 자백을 듣게 된다.

    남동생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아버지를 죽였으며
    가족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뇌종양 말기로 고통받아오던 아버지가
    아픔을 호소하며 "죽여 달라"고 한 말을 받아들여
    어머니, 큰 누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아버지 목을 졸랐다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자신을 죽여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을 확인할 어떠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었다.

    "녹음한 증거라든지 아니면 유서라든지 뭐 이렇게 있어야 되는데
    이 사람들 주장뿐이지 않습니까? 말뿐이지 않습니까?

       - 경찰 관계자


    무엇보다 입증여부에 상관없이 이유를 불문하고
    이 사건은 명백한 살인사건이라는 것이다.

    같은날 부산에서도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기고
    승용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신분증이나 지갑은 없었고
    차안에 뜯지 않은 포도 한 송이와
    먹다 남은 파인애플 통조림이 있었다.

    얼마 전, 취업을 준비하던 딸의 취직 소식에 기뻐했다는 아버지였다.

    그런 그가 스스로 생을 저버려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만성질환을 앓는 기초생활수급자였던 그는
    부양의무자인 딸이 취직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됐다.

    딸의 연봉은 2000만원. 딸이 번 돈의 대부분이 자신의 병원비로 쓰여
    딸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치료중심의 의료체계에서 예방과 재활,
    호스피스의 다원화된 체계로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던졌다.

    이날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너무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다."

    "병들거나 나이든 부모, 대학 공부하는 자녀,
    모두가 고통받지 않는 사회가 오길 바라며 보편복지실현조세부담에 찬성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만드는 사회적 구조...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