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논평, “친일 매카시즘 공세 즉각 중단”“유영익 국사편찬위 내정자, 오히려 식민지근대화론 비판”
  •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민주당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악의적인 공세를 계속하면서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민주당의 [유영익 죽이기]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반박논평을
    27일 냈다.

    하태경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
    [국민을 상대로 한 거짓말]을 당장 중단하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하태경 의원은
    민주당의 [교학사 교과서 죽이기]
    -[유영익 내정자에 대한 친일 매도]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취임 비난]
    일련의 행보를
    [친일 매카시즘]
    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하태경 의원은
    [기존 역사교과서의 친일적 서술]에는 눈을 감으면서, 
    <교학사> 교과서와 유영익 내정자 등에 대해서만
    집요한 공세를 거듭하는 민주당의 행태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다음은 하태경 의원의 논평 전문이다.

    민주당,
    팩트 왜곡 짜깁기 역사공격
    당장 중단하라


    유영익 교수 논문은 오히려 ‘식민지근대화론’ 비판하는 내용
    논문 찾아 읽을 시간도 없는 국민들 상대로 거짓말 하지 말아야
    무차별적 [친일 매카시즘] 당장 중단해야


    민주당의 역사 공격이 점입가경이다.

    문제는 그 내용이 사실과 전혀 달라,
    과연 민주당이 한글은 제대로 읽고 이해할 줄 아는지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민주당 배재정 의원은
    26일 국사편찬위원장에 내정된 유영익 교수의 1992년 저술서
    〈한국근현대사론〉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라며,

    △일제가 조선왕조를 타도해 한국민은 혁명을 거치지 않고 민주공화제 정부 수립을 시도 할 수 있었고,

    △일제 총독부 정치가 해방 후 남·북한 정부의 중앙집권적 통제력 강화와 행정 효율성 제고에 공헌 했으며

    △일제식민통치는 해방 후 한국의 경제발전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주었으며

    △일제의 일본어 교육이 주효하여 해방 당시 한국인 중 22%가 일본어를 해독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기술하는 등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한 사관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배 의원은
    이번에도 유영익 교수의 논문을 정확히 읽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유 교수를 ‘식민지 근대화론자’로 규정하고,

    유 교수의 논문 중
    ‘식민지 근대화론’과 유사한 내용이 있으면 해당 부분만 발췌하여,
    그것을 증거로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한 주장이라고
    몰아 부치고 있음이 분명하다.

    아래의 인용은
    민주당에서 아무 문제없다던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교과서]들에서 따온 문장들이다.

    만약 본 의원이
    이런 부분만 인용하여, 

    “△일제는 지주의 자의적인 소작권 이동을 막는 조선농지령(1934)을 제정하는 등 농촌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였다

    △교통 시설이 확충되면서 통학이 일상화되고, 국내뿐만 아니라 만주와 중국, 일본 등을 오가는 철도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였다. 그 과정에서 조선인의 전통적인 시간과 공간 의식도 점차 바뀌어 갔다.

    △ 통신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1935년 경성 중앙 전화국에 자동 교환기가 설치되면서 자동식 전화기가 사용되기 시작하였다”고 기술하는 등,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한 사관을 드러냈다고 비판하면 과연 정당한 것인가?
    이런 말도 안 되는 행태를 지금 민주당과 배 의원이 보이고 있다.

    <비상교육> 한국사교과서, p.320

    일제는 춘궁 퇴지, 부패 근절 등의 목표를 내세워 농촌진흥운동을 실시하였고, 지주의 자의적인 소작권 이동을 막는 조선 농지령(1934)을 제정하는 등 농촌 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였다.


    <리베르스쿨> 한국사교과서, p.318

    교통‧통신이 발달하고 인구가 도시에 집중되다.
    철도는 경인선, 경부선, 경의선에 이어 1910년 이후 호남선, 함경선, 전라선 등이 개통되어 한국인들이 좁은 생활권에서 벗어나 먼 지방으로도 쉽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통신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1935년 경성 중앙 전화국에 자동 교환기가 설치되면서 자동식 전화기가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한편,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연통제와 교통국을 이용하여 정보 통신망을 통한 대일항쟁을 전개하였다.



    <금성출판사> 한국사교과서, p.344

    1910 년대 이후의 신흥 도시는 개항장과 철도역을 중심으로 발달하였는데, 1930년대 이후에는 공업 중심지에 신흥 도시가 만들어졌다.
    대전, 조치원, 이리, 신의주 등은 철도 건설을 통해 물산의 집산지가 되면서 발달한 도시였다.
    부산, 인천, 군산, 목포 등은 일본으로 농산물을 반출하고 공산품을 반입하는 항만 도시로 번성하였다.



    <금성출판사> 한국사교과서, p.345

    한편, 교통 시설이 확충되면서 통학이 일상화되고, 국내뿐만 아니라 만주와 중국, 일본 등을 오가는 철도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였다.
    그 과정에서 조선인의 전통적인 시간과 공간 의식도 점차 바뀌어 갔다.



    <천재교육> 한국사교과서, p.286

    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공간에 대한 의식도 크게 변화시켰다.
    1914년 경원선과 호남선에 이어 1928년 함경선이 개통되어 한반도에 X자형 간선 철도망이 완성되었고, 이는 다시 만주까지 연결되었다.
    이제 기차를 타고 중국과 러시아, 유럽까지 갈수 있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세계가 더욱 가까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유영익 교수의 해당 논문
    <일제 식민통치와 한국의 근대화 문제>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분야에서 일제의 식민지 통치가 한
    국의 근대화에 미친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오히려 경제사학자들의 통계수치에 입각한 경제부분에 한정된 “식민지근대화론”을
    역사학자 입장에서 비판하고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유 교수는
    해당 논문의 결론에서 본인이 주장하는 바를 다음과 같이 선명하게 밝히고 있다.

    “일제의 식민통치정책은
    철두철미 식민모국(일본)의 이익을 위주로 입안·집행된 것이었기 때문에
    일제하에서 이루어진 일련의 ‘식민지적 근대화’는
    한국인의 행복증진에 보탬이 되는 ‘발전’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에게 ‘민족사상 최대의 상처와 고통을 준’
    '과잉발전' 내지 ‘잘못된 발전’이었다.
    고로 일제하의 외피적 근대화를
    한국의 진정한 근대화라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P.213)”


    이런 유 교수의 결론 어디에
    일제의 식민지배를 예찬하는 내용이 있으며,
    어느 부분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한 사관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것인가?

    민주당 배 의원은 지난 6월 2일에도 교학사 교과서가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를 테러 활동을 한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한 바 있다.

    이는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솔직한 사과를 하는 게 순서일텐데,
    그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이번에는 원로 학자의 논문을
    자기 입맛에 맞게 짜깁기해 공격하는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게 묻고 싶다.
    일제 시대에 있었던 일은 모조리 ‘악(惡)’이고,
    우리민족이 일제로부터 배운 것은 하나도 없다는 암울한 측면만을 강조해야
    올바르고 정의로운 역사인가?

    그렇다면
    “일본의 식민 지배를 통해 우리 민족은 독립정신과 민족애을 기르고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다”
    는 표현도
    일본의 공로를 찬양한 식민 지배 예찬이란 말인가?

    민주당과 배 의원에게
    ‘행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요구까지는 너무 어려운 듯하니 하지 않겠다.

    제발 그냥 쓰여 있는 대로만 읽고 이해해주길 바란다.

    해당 논문을 찾아 읽을 시간도 없는 국민들을 상대로
    더 이상 유 교수의 뜻을 왜곡하는 [거짓말]은 하지 않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