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사업본부는 이달 말 전국 220여 우체국에서 '저렴한 이동통신' 알뜰폰(MVNO) 가입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재홍 우본 우편사업단장은 "추석 연휴가 끝나면 수탁판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MVNO협회(KMVNO) 관계자는 "9월 안에는 우체국 판매가 이뤄지도록 협의한 바 있다"며 "연휴 직후에는 어렵겠지만 넷째 주 안에는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체국에 가입 업무를 수탁하는 알뜰폰 사업자는 에넥스텔레콤, 유니컴즈, 아이즈비전, 에버그린모바일, 프리텔레콤, 머천드코리아 등 6곳이다.

    유통망이 부족한 중소 알뜰폰 업체를 돕는다는 사업 취지에 따라 CJ헬로비전, SK텔링크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알뜰폰 업체들은 우체국 위탁판매에 참여하지 않았다.

    6개 업체는 우편·금융 등 업무를 위해 우체국을 찾은 주민들이 창구에서 알뜰폰의 존재와 저렴한 요금 등을 인지해 자연스럽게 서비스에 가입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체국은 소비자가 6개 업체의 요금제 중 하나와 단말기 모델을 선택하면 해당 서비스 가입 신청서를 대신 접수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단말기는 수일 내 택배 등으로 배달되며, 사후서비스(AS)나 민원 등은 각 업체의 고객센터가 접수·처리한다.

    KMVNO 관계자는 "6개 업체가 소비자 선택을 받으려고 요금을 경쟁적으로 낮추고 민원을 줄이고자 서비스 개선 노력도 할 것"이라며 "사업 초기 성적이 좋으면 우체국 판매 참여 업체와 규모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판매 수수료와 직원 교육 등에 관해서는 우본과 알뜰폰 업체들이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6개 참여사는 대국민 홍보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우본은 알뜰폰이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요금이 20∼30% 싼 장점이 있는데도 유통망이 부족해 가입이 어렵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우체국 수탁판매를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