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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내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맞춰 중일 간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를 거론하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일본이 원하는 정상회담을 할 수 있겠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리바오둥(李保東) 외교부 부부장은 27일 중일관계가 댜오위다오 문제로 엄중한 곤경에 처해 있지만 일본은 역사와 객관적 사실을 무시하면서 중일관계가 직면한 문제를 직시하기를 원치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일본이 지속적으로 도발적 행동을 하고 있고 일본 내부의 일부 정치세력들은 역사 등의 문제에서 사달을 일으키며 공공연히 '세계 반파시즘 전쟁'에 대한 승리와 성과를 부정하는 등 인류 양심에 도전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리 부부장은 이어 중국은 시종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중일관계를 개선하자고 주장해왔지만, 일본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는 거부하면서 말로만 대화를 외치고 허세를 부렸다며 이는 남의 이목을 현혹하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사람과 사람은 사귐에서 '신'(信)을 중시해야 하듯, 국가 간에 믿음이 없으면 (사귐이) 더욱 성립하기 어렵다"며 "정상회담 목적은 만나서 악수나 하고 사진이나 찍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리 부부장은 일본이 진정으로 대화를 원한다면 말재주를 부릴 것이 아니라 역사를 직시하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먼저 양국 관계의 장애물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내달 5∼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회의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외국 정상들과 다자 및 양자접촉을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