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 역경 딛고 결혼에 골인한 도경완-장윤정 커플6백여 하객 축하 속에 28일 63컨벤션센터서 웨딩마치
  • 최근 [가정사]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가수 장윤정(33)이
    모든 역경을 딛고 새신랑 도경완(31)과 화촉을 밝혔다.

    장윤정-도경완 커플은 28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홀에서
    동료 선·후배들의 축하를 받으며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장윤정은
    남편 도경완 아나운서와 함께 나와,
    현재의 심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조목조목 전달했다.

    이날 [한 떨기 어여쁜 백합]처럼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회견장에 나타난 장윤정은,
    특유의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맞이하는 여유를 보였다.

    반면, 도경완은 다수의 취재진과 대면하는 자체가 부담스러운 듯,
    살짝(?) 굳은 표정으로 임해 묘한 대조를 이뤘다.

    기자회견이 시작되는 찰나,
    결혼 및 회견 진행을 맡은 웨딩업체 관계자는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약 10분간 포토타임과 간단한 결혼소감을 듣는 것으로
    회견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장윤정의 [가족사]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갈 경우,
    기껏 조성해 놓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흐려질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날 결혼 기자회견은
    전례없이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이 아닌, [자문자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 먼저, [잔뜩 긴장한] 도경완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개 방송국의 직원으로서
    이렇게 많은 취재진 앞에 나선 것이 처음이라 무척 떨린다"며
    "앞으로 장윤정을 도와 열심히 잘 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드디어 오늘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그냥 한 방송국의 직원인데,
    이렇게 많은 언론사 앞에 서는 건 처음입니다.

    결혼을 처음 해 보는데요.
    신부는 태연하고, 저만 오들오들 떨고 있습니다.

    국민가수가 행복한 미소로 잘 살 수 있도록
    [외조]가 아닌, [내조]를 잘 하겠습니다.


    장윤정은 "결혼 발표 이후 시간이 눈깜할 사이에 지나갔다"며
    "그동안 많은 축하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한 이후 결혼식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어요.
    많이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장윤정은 행사의 여왕 답게,
    [입에 자물쇠가 채워진] 취재진을 대신해
    스스로 [2세 계획]에 대해서 밝히는 등
    시종 명랑한 발언으로 회견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결혼식 앞둔 전날 [좋은 꿈] 꿨는지 궁금하시죠?

    숙면했구요. 컨디션도 좋은 상태입니다.
    어제 피부 마사지도 받았어야 했는데
    제가 팩도 올려주면서 좋은 저녁시간 보냈습니다.


    아마 2세 질문도 하시겠죠?
    제가 이른 나이가 아니라서
    최선을 다해 파이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몸이 허락하는데로
    나라에 애국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계획하겠습니다.


    이날 신부를 위해 축가를 준비한 도경완은
    "고음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며
    "결혼식보다 노래가 걱정"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장윤정은 자신의 히트곡 <왔구나 왔어>의 한 소절을
    멋드러지게 부른 뒤 기자회견을 마무리지었다.

    1시부터 비공개로 진행된 결혼식에는
    길환영 사장 등 KBS 임직원들은 물론,
    다수의 방송·연예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결혼식 주례는 KBS 길환영 사장이 맡았고,
    1부 사회는 개그맨 이휘재가, 2부는 개그맨 조세호가 맡아 진행했다.

    축가 멤버로는 가수 화요비, 거미, 영지, 나비, 박현빈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도경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아침마당>에
    장윤정이 출연한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도경완의 열렬한 [구애공세]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이미 지난달 혼인신고를 마쳐 법적 부부가 된 두 사람은
    현재 장윤정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사진 = 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