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위장 탈북을 도와주는 '조선학원'이 있다

    서영석 기자 /뉴포커스


    조선족을 탈북자로 위장시켜주기 위해 북한교육을 해주는 학원이 중국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소식을 제보한 탈북자 강 지호(가명) 씨는 “중국에서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심양이나 연길에 가면 탈북자 교육을 해주는 학원이 있다. 한 달 교육비가 중국 돈 만원(한화 약 180만원) 이다. 그곳에서는 탈북자로 위장을 원하는 조선족에게 돈을 받고 북한교육을 한다. 북한의 한 지역을 고르면 그곳의 정보를 알려주는 맞춤식 교육을 하는 방식인데, 국경 인근 탈북자가 많다보니 대조하기 힘들도록 정보가 덜 드러난 함경남도나 평안북도, 최근에는 아예 황해도 지역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심양에서 숨어살 때 고향 후배를 조선족으로 착각한 사람이 그 학원에 다닐 것을 권유해서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 증언했다.

    탈북자의 한국행이 밀려들던 초창기에 심사가 미흡하여 한국 내 탈북자 중에 조선족이 소수 섞여 있다는 사실은 탈북자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러나 탈북자의 수가 증가하여 축적된 정보가 많아진 현재, 위장 탈북자는 신분조사에서 들통이 나기 마련이다.

    탈북자 최 태연(가명) 씨는 “2003년 북경 영사관에 있던 시절 50대 아저씨 한 분이 계셨는데 우리와 어울리지도 않고 아무 말도 안 하며 혼자서 조용히 지내더라, 어느 날 아저씨가 안 보여서 알아보니 조선족인 사실이 들통 나서 쫓겨났다고 하더라”며 경험담을 말했다.

    이 위장 탈북자는 이러한 학원이 생기기 전에 계획 없이 시도한 경우이다. 그래서 조선족을 상대로 북한에 대한 정보를 가르쳐주는 학원이 중국에 등장했다는 것인데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런 학원출신도 결국에는 신분이 드러난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주장이다.

    인천에 거주하는 탈북자 최 미영(가명)씨는“탈북자로 위장하며 살던 조선족이 결국 같은 동네 살던 탈북자에게 들통 나서 추방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리 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남한사람 눈은 속여도 북한사람 눈을 속일 수 는 없다. 최근에는 집을 배정받으면 주변에 탈북자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결국 왕래가 있다 보면 언젠가는 신분이 드러난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 화교출신의 위장탈북자 간첩사건에서 드러났듯이 현실적으로 위장 탈북자를 100% 구분하기는 어렵다. 특히 한족인 북한 화교를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들도 탈북자처럼 북한 땅에서 자라고 생활했기 때문에 북한 정보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서라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위장 탈북을 시도하는 조선족 중에는 중국 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할 목적으로 위장탈북을 시도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화교출신의 위장탈북자 간첩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대부분의 한국 언론은 한족 출신인 간첩에게 “탈북자출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탈북사회를 위축시켰다.

    ‘뛰는 국정원 위에 나는 조선족’이 되지 않게 하려면 더욱 강화된 조선족 위장탈북자에 대한 엄밀한 심사과정이 필요하다.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