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박정희 대통령 거친 2代째 인연…“제가 꼭 와야죠”
  •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고(故)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마친 직후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빈소에서 조문한 뒤 고인의 영정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남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2대째 인연을 맺어 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재무부 장관과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으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일등공신으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또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후원회장을 맡았고,
    17대 대선에서는 경제자문단의 좌장으로 경제 정책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빈소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유족과 10분 가량 대화를 나누면서
    “나라의 큰 어른이 이렇게 떠나시니까 허전하다”고 애도를 표했다.

    또 조문록에는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총리님의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특히 “바쁘신데 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유족의 말에 “제가 꼭 와야죠”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 “요즘 외국인들 만나면 한국이 어떻게 이런 경제성장을 이루었는가(궁금해한다).
    그런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신 총리님이시고,
    또 5천년 가난을 벗었다고 그러는데 그 남기신 발자취가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가)또 한 번의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곧 이루겠다 마음먹고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다.
    (그러면 남 전 총리께서도)하늘나라에서도 기뻐하시지 않겠습니까?”

     

    이 자리에서 유족과 한덕수·이홍구 공동장례위원장은
    남 전 총리가 입원 중에 박 대통령의 미국 의회합동회의 연설 영상을 보고서
    “또박또박 아주 잘하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조문에는 허태열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 이정현 정무·조원동 경제·주철기 외교안보수석, 김행 대변인이 동행했다.

    남 전 총리는 오는 22일 영결식 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