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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스캔들 사건의 또 다른 핵심은 첫 번째 사건이 있었던 7일(현지시간) 밤,
운전기사와 여성인턴과 함께 호텔 바에서 나온 뒤부터
다음 날 아침 두 번째 사건이 벌어진 사이에 윤 전 대변인이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느냐다.현재 피해여성과는 전혀 접촉이 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실마리는 윤 전 대변인의 해명과 방미를 함께 수행했던 기자들의 [사실 확인]에 달려있는 상황이다.윤 전 대변인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운전기사와 인턴여성과의 30분간의 술자리에서 헤어진 뒤,
숙소인 페에팩스 호텔에 도착한 이후 다음날 일정을 위해 호텔방에서 업무를 보다 잠자리에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다음날 일정은 수행경제인사절단과의 조찬회의(오전 8시)와
미 의회연설(오전 9시55분) 등 중요한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었다. -
하지만 이에 대해 당시 같은 호텔에 있었던 한 기자가 다른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종편채널 <TV조선>의 최우석 기자는 방송프로그램에서 “8일 새벽, 4시 5시쯤에 저는 기사를 쓴다고 기자실과 제 방을 오가는 사이에 윤대변인이 만취 상태로 들어오는 것을 제가 봤다”고 증언했다.
최 기자는 전날 밤에 열렸던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에 풀 기자로 참여했다.또 다른 종편채널과 한 신문도 이를 받아 “그날 밤 새벽 3시~4시, 새벽 5시에 (현지 호텔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만취한 윤 전 대변인의 모습을 봤다는 기자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한 기자는 “이후 새벽 3시~4시에 (여러명의 기자들이) 기자실에서 만취한 모습으로 다니는 대변인을 봤고, 그 대변인에게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만 올라가서 주무시죠]라며 엘리베이터까지 대변인을 데려다 줬다는 행정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두 기자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윤 전 대변인의 진술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높다.
윤 전 대변인은 다음날 일정을 준비하느라 잠자리에 들었고, 인턴직원에게 모닝콜을 부탁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하지만 당시 상황을 미뤄봤을 때
윤 전 대변인이 전날 여성인턴과 바(bar)에서 나와 기자들이 목격한 다음날 새벽 3시에서 5시까지 어디서 술을 마셨느냐는 의문점이 남는다.워싱턴 현지 대부분의 술집이 자정이면 문을 닫는다.
늦게까지 하는 곳이 있다고 해도 새벽 2시까지 밖에 영업을 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놨다.
서울처럼 밤새 영업하는 술집이나 식당을 찾기는 정말 어렵다.
백악관 등 중요 정부기관이 밀집해 있는 워싱턴 중심가에서는 더더욱 그렇다.수행단을 위해 호텔에 마련된 술을 마셨을 가능성도 있지만,
당시 윤 전 대변인과 술을 마셨다는 사람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7일은 뉴욕에서 가진 박 대통령과 반기문 총장과의 접견에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와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등으로
살인적인 일정이 이어지면서 수행단 대부분이 체력적 한계에 다다라 있었기 때문이다.8일 새벽 윤 전 대변인은 <뉴데일리> 기자와 호텔 앞에서 단 둘이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시간은 새벽 6시30분에서 7시 사이쯤으로 여겨진다.
8시 예정이었던 경제인 조찬에 참석하기 위해 윤 전대변인이 방을 나와 있었던 상황이다.
추후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을 미뤄보면,
호텔 방에서 2차 성추행 의혹 사건을 겪은 직후였던 것으로 보인다.당시 윤 전 대변인은 “고생이 많지 않느냐”는 기자의 말에 “괜찮아”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윤 전 대변의 차림새는 정장을 입고 있었고 헤어스타일도 평소 업무를 볼 때처럼 잘 갖춰져 있었다.윤 전 대변인은 이같은 보도를 한 종편과 일부 신문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본 것이냐고 물었더니 모두 <TV조선> 최 우석 기자에게 들은 내용을 근거로 보도한 것이란 답을 들었다. 최우석 기자는 전화도 받지않고 있어 문자메시지로 정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윤 전대변인이 방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시각에 만취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는 현재로선 최우석 기자 단 한 사람인 것으로 파악된다.
워싱턴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어 윤 전대변인 숙소가 있는 복도의 CCTV 영상만 확보되면,
이에 대한 사실 여부 역시 가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V조선> 보도 처럼 만취한 윤 전 대변인이 뒤늦게 숙소로 들어가는 시각이 영상에 나올게 분명하기 때문이다.최우석 기자는 얼마전까지 정수장학회 이사장에 있었던 최 필립씨의 아들이어서 그의 이런 보도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