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고효율"..올 시즌 다저스 최대 수확은 류현진?부상병동 마운드서 나홀로 고군분투..8연패 사슬 끊어
  • 괴물투수 류현진(26·LA다저스)이 미국에서도 막강 위력투를 뽐내며 팀의 [연패 사슬]을 끊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추가하며 1점만 내주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호투로 [시즌 4번째] 승리를 챙긴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71에서 3.40으로 낮추고 탈삼진 숫자를 51개로 늘리는 겹경사를 누렸다.

    주목할 만한 점은 류현진이 올린 [4승(1패)]이 다저스 투수 가운데 [최고 기록]이라는 점.

    현재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3승 2패]에 그치고 있으며, 나머지 투수들은 [잦은 부상]으로 재활과 등판을 오가는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시즌 전 [대대적인 전력보강]으로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LA다저스는 선발 투수진의 붕괴로, 최근까지 8연패의 늪에 허덕이고 있었다.

    13승 21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까지 떨어진 다저스에게 이날 경기 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다저스가 연패를 당하기 전 마지막으로 거둔 승리도 류현진이 3승째를 거둔 콜로라도전이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막지 못한 [연패 행진]을 빅리그에 갓 데뷔한 류현진이 끊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사실 류현진이 다저스에 합류하기 전, 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본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과 [공인구]가 한국과 달라 어느 정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구속 자체가 그리 빠르지 않아 배트 스피트가 뛰어난 빅리그 타자들에게 공략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론이 팽배했었던 게 사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류현진은 [에이스 뺨치는] 만점 활약을 펼치며, (자신을)색안경을 끼고 바라봤던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

    상대팀 2선발급과 맞붙는 악조건 속에서도 류현진은 8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매경기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이닝이터>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다저스 데뷔(입단 혹은 이적) 이후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를 펼친 기록은 [LA다저스 역사상 3번째]에 해당되는 호기록이다.

    류현진에 앞서 이런 기록을 남긴 투수들은 클로드 오스틴(1965), 돈 서튼(1996) 등 단 2명에 불과하다.

    연패의 사슬을 끊어야 하는 막중한 부담감 속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한 류현진의 [담력] 또한 메이저리거 중에서도 수준급이라는 평가.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으면서 동료 선수들과 두터운 우정을 과시할 정도로 [뛰어난 친화력]을 발휘한 류현진은 경기장 안에서도 동료들이 호수비를 펼칠때마다 기합을 넣는 모습을 보이며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평가.

    이같은 특유의 넉살이, 중차대한 경기에서도 류현진에게 [평정심]을 가져다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류현진은 상대팀 전략에 대비하는 것 이전에 스스로 만족스러운 투구를 펼칠 수 있느냐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칠테면 쳐보라는 식의 공격적인 투구 패턴은 류현진이 타자들을 심리적으로 압도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물론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이 실패로 끝난 경기(샌프란시스코전)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스피드한 투구 동작은, 타자들의 리듬을 빼앗고 수비수들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이날 다저스가 류현진을 7회에도 올린 것을 보면 류현진의 [팀내 위상]이 (시즌 초반과 비교해)얼마만큼 달라졌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5선발급]에서 출발, 사실상 에이스로 거듭난 류현진의 다음 투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출처 = TS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