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조차 특정세력의 뒷거래에 좌우되는 당이 민주정당?”
  • 권력을 잡기 위해선 물(水)-불(火) 안 가리는 민주통합당 주류 세력?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용섭-강기정 후보의 [반(反)김한길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친노-주류> 세력 간의 합종연횡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밀실담합], [이합집산], [세력다툼], [혁신실종], [뒷거래] 등의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용섭-강기정 후보는 휴일인 21일 광주-전남 지역 대의원대회 연설을 통해 [호남의 정치력 복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강기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저와 이용섭 후보 모두 호남의 정치력 복원을 내걸고 대표에 나섰기 때문에 본격적인 당원 투표가 시작되기 전까지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했다.

    다음날인 22일 이용섭 후보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주류 후보 간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과연 (김한길 후보가) 민주당을 지켜낼 것인가, 어렵고 힘든 혁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것에 대해서 걱정이 있기 때문에 당을 지키기 위해서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 민주통합당 이용섭, 강기정 당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청주시 명암타워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조용히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이용섭, 강기정 당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청주시 명암타워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조용히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섭 후보 측은 이미 단일화 시기와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그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8일까지 단일화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가 28일 끝나고, 다음달 1∼2일엔 권리당원 ARS 투표 및 국민·당원 여론조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단일화 방식으로는 대의원 50%, 권리당원 30%, 국민·당원 여론조사 20%씩을 합산하는 룰을 기반으로 한 방식을 제안했다.

    강기정 후보는 일단 이달 안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자신에게 룰이 어떻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지 계산해보겠다는 구상이다.


    김한길 의원은 전날 연설회 직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친노-주류> 후보 간의 [반(反)김한길 연대]에 대해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6.9 전당대회에서) 담합 때문에 졌는데,
    이번에도 (연대나 담합 같은)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 당시 [이해찬-박지원 연대]로 인해 당 대표 선출 결과가 뒤집혔기 때문에, 향후 벌어질 위험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단 호남 출신인 이용섭-강기정 후보가 힘을 모을 경우, 민주통합당의 텃밭 표심이 움직일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범주류계인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과 운동권 세력이 결집할 때 나오는 시너지 효과를 경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 민주통합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한길 후보가 17일 세종시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합동연설회에 참가해 연설하는 모습.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한길 후보가 17일 세종시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합동연설회에 참가해 연설하는 모습. ⓒ연합뉴스

    새누리당 내에선 “[후보단일화]라는 민주합당의 고질적 습관이 재현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22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서병수 사무총장의 발언 내용이다.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국민이 요구하는 [혁신은 실종]되고,
    [이합집산의 세력다툼]만 횡횡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자리 나눠먹기]라는 [밀실단합] 또한 여지없이 재현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 대표와 광주시장 자리를 놓고 [치졸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데, 밀실담합이 대선 패배를 자초했다는 반성조차 없는 정당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조차 [특정세력의 뒷거래]에 좌우되는 정당이 어찌 민주정당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러고도 감히 국민의 선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지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