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력을 잡기 위해선 물(水)-불(火) 안 가리는 민주통합당 주류 세력?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용섭-강기정 후보의 [반(反)김한길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친노-주류> 세력 간의 합종연횡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밀실담합], [이합집산], [세력다툼], [혁신실종], [뒷거래] 등의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용섭-강기정 후보는 휴일인 21일 광주-전남 지역 대의원대회 연설을 통해 [호남의 정치력 복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강기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저와 이용섭 후보 모두 호남의 정치력 복원을 내걸고 대표에 나섰기 때문에 본격적인 당원 투표가 시작되기 전까지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했다.
다음날인 22일 이용섭 후보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주류 후보 간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과연 (김한길 후보가) 민주당을 지켜낼 것인가, 어렵고 힘든 혁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것에 대해서 걱정이 있기 때문에 당을 지키기 위해서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이용섭 후보 측은 이미 단일화 시기와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그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8일까지 단일화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가 28일 끝나고, 다음달 1∼2일엔 권리당원 ARS 투표 및 국민·당원 여론조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단일화 방식으로는 대의원 50%, 권리당원 30%, 국민·당원 여론조사 20%씩을 합산하는 룰을 기반으로 한 방식을 제안했다.
강기정 후보는 일단 이달 안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자신에게 룰이 어떻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지 계산해보겠다는 구상이다.김한길 의원은 전날 연설회 직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친노-주류> 후보 간의 [반(反)김한길 연대]에 대해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6.9 전당대회에서) 담합 때문에 졌는데,
이번에도 (연대나 담합 같은)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 당시 [이해찬-박지원 연대]로 인해 당 대표 선출 결과가 뒤집혔기 때문에, 향후 벌어질 위험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단 호남 출신인 이용섭-강기정 후보가 힘을 모을 경우, 민주통합당의 텃밭 표심이 움직일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범주류계인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과 운동권 세력이 결집할 때 나오는 시너지 효과를 경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새누리당 내에선 “[후보단일화]라는 민주합당의 고질적 습관이 재현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22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서병수 사무총장의 발언 내용이다.“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국민이 요구하는 [혁신은 실종]되고,
[이합집산의 세력다툼]만 횡횡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자리 나눠먹기]라는 [밀실단합] 또한 여지없이 재현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 대표와 광주시장 자리를 놓고 [치졸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데, 밀실담합이 대선 패배를 자초했다는 반성조차 없는 정당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조차 [특정세력의 뒷거래]에 좌우되는 정당이 어찌 민주정당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러고도 감히 국민의 선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지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