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택시에서 잃어버린 스마트 폰, 중국으로 건너간다.

    고가의 중고 스마트폰이 어떻게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지 유통경로가 드러났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택시 운전자들로부터 분실한 휴대폰을 사들여 중국으로 보낸 일당 3명을 구속하는 등  32명을 입건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K씨(27)는 유흥가에서 호객꾼(일명 삐끼) 생활을 하던 지난해 초, 습득한 스마트폰을 판매하다가 본격적으로 분실 스마트폰 장물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K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택시승객들이 많이 분실하는 것을 보고, 시외버스터미널, 유흥가, 역주변 등의 택시기사들에게 분실 스마트폰을 매입한다는 명함을 뿌렸다.  이들에게 한 대당 4~5만원을 주고 매입한 후, 모집총책 동네 후배 J씨(26)에게 15~30만원에 판매하고, J씨는 다시 중국 반출책 C씨(38, 체포영장)에게 20~50만원을 받고 넘겨 따이꽁(중국 보따리상) 등을 통해 중국 유통조직에게 밀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K씨는 서울 지역에서 영업이 어려워지자 친구인 S씨(27)와 함께 춘천에 원룸을 얻어 생활하면서 인터넷에서 구입한 대포폰 번호를 새긴 [○○대리운전]이라는 명함을 제작하고, 춘천, 원주, 강릉, 충북 제천 지역 택시기사들에게 명함을 배포하면서 분실 스마트폰을 싼값에 매입,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검거당시까지 총 70대(시가 5,600만원 상당) 가량을 유통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유통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집총책 J씨는 모집책들로부터 물건을 매입하면서 대포폰으로 통화하고, 스마트폰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장물 매입 시 유심칩을 제거하는 등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

    또한, 국내에서는 분실 휴대폰 재개통 사용이 어려운 반면, 중국, 홍콩 등 국외에서는 아무런 제약없이 개통 및 사용이 가능하므로 주로 국외로 빼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