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심려..인사 검증 강화, 만전 기하겠다"
  • 7명에 이르는 고위 공직자의 낙마 등 잇따른 인사 문제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대국민 사과’를 공식 발표했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김행 대변인이 대독한 사과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새 정부 인사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인사위원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인사 검증 체계를 강화하여서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허 실장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 내부에 신설한 고위공직자 ‘인사위원회’의 위원장이다.

    불통인사와 부실한 인사검증시스템으로 여야의 공세를 받아오던 청와대가 사실상 ‘잘못’을 인정한 셈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이어지는 인사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에도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실질적인 ‘사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자칫 임기 초반부터 국회에 이끌려 다닐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성접대 동영상, 해외 비자금 의혹 등 낙마한 인사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연일 높아지고,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정국 돌파시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고위 당정청 회의가 열리는 것도 ‘사과’를 하게 된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까지 새 정부의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할 분위기를 미리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