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11일 안철수 전 교수가 귀국 현장에서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정상윤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안철수 전 교수에게 주목하고 있다.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가 호남지역 민심을 흔든 꼴이 됐다.
민주통합당의 ‘전통 텃밭’ 호남이 흔들리는 징후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감지됐다.
지난 6일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호남지역 여론조사에서 무려 34%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안철수 신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유권자는 24%에 그쳤다.
무려 10%포인트 차이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던 호남이 민주당에게 등을 돌린 것이다.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온 이유는 호남권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안철수 신당 만들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과 대선을 내리 패하면서 더 이상 민주당으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
대선에서 안 전 교수를 도왔던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13일 TBS(교통방송)라디오에 출연, 아래와 같이 주장했다.
“안철수 전 교수가 신당을 만들면 적어도 민주당에서 10~20명 정도의 의원이 이동할 수 있다.
호남의 경우 현재 민주당이 해체돼야 한다는 여론이 굉장히 높다.
내가 지난 13년 동안 관찰한 민주당은 말로만 정치 혁신을 애기하지 이를 제대로 할 사람들이 아니다.” -
- ▲ 지난 11일 안철수 전 교수의 귀국현장에 마중을 나간 광주지역 진심포럼 인사들ⓒ정상윤
18대 대선에서 안 전 교수를 지지했던 광주지역 진심포럼도 같은 날 워크숍을 열었다.포럼 핵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4ㆍ24 보궐선거 이후 ‘정치아카데미’ 창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당으로 가는 과도기적인 단체 성격을 띠는 ‘정치아카데미’다.
안철수 신당이 완성되면 광주 지역에서 유권자의 30% 이상이 지지할 것이다.”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의 유권자를 상당수 뺏어 올 수 있다는 해석이다.
호남 민심의 향방은 야권의 방향타다.
야당이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에 반기를 드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안 전 교수가 원내에 진출하게 될 경우 신당 창당은 불 보듯 뻔하다.
수십명에 달하는 민주통합당-진보정의당 의원들이 안철수 신당으로 거취를 옮기게 될 수 있다.야금야금 의석을 뺏어오는 것 자체가 사실상 야권의 뒤통수를 치는 셈이다.
지난 11일 안 전 교수가 귀국하면서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해 “아무 것도 준비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안 교수 측근은 “정치아카데미와 같은 과도기적 단체가 중간선상에서 신당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도 간을 보고 하겠다는 안철수 전 교수 특유의 정치술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