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참배서 국방부 의장대 ‘받들어 총’..차관급 이상 특혜
  • 이제는 '백수'인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전직 교수 혹은 전직 안철수연구소 대표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대선후보?
    예비후보였을 뿐, 지난 대선 정식 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면, 안철수 전 후보라는 말도 틀린 말이다.

    자신이 말하는 직업은 정치인.
    하지만 단 한 번도 선출직에 당선돼 본적도 없는, 그냥 '정치 지망생'일 뿐이다.

    그런 안 씨가 12일 대한민국 장관 5명과 나란히 현충원을 참배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배할 수 있는 현충원을 찾았다는 게 문제가 아니다.

    같은 날 취임과 함께 참배한 장관들과 똑같은 의전을 받았다는 것이 문제다.

  • ▲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 씨는 이날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면서 국방부 의장대가 현충문에서 참배단까지 20m 가까이 양쪽으로 도열하고 ‘받들어 총’ 자세를 취하는 의전을 받았다.

    ‘국립묘지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살펴보면, 이 정도의 ‘격 높은’ 의전은 차관급 이상 공무원, 장관급 장교 등에게만 가능하다.

    예외적으로 이에 준하는 국내외 저명인사 등도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과연 안 씨가 그 정도 저명인사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안 씨는 현충원 방문 뒤 방명록에 “더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고 적었다.

    현충원 측은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씨와 동행한 송호창 전 민주당 의원(무소속)이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행한 송 의원의 ‘국회의원’급 예우를 안 씨가 대신 받았다는 얘기다.

    안 씨가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공항 내 세관 사무실에서 측근들과 회의를 한 것도 ‘특혜’ 논란을 불러 왔다.

    이날 안 씨의 현충원 참배에는 송 의원과 김성식 전 의원 등 ‘전-현직 금배지’들이 함께 했다.

    이에 대해 안 전 교수 측은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