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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들의 애국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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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새 정부의 핵심 부서에 해외에서 성공한 글로벌 인재를 뽑아 창조 경제를 이루겠다는 의지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역대 대통령은 국내에서만 인재를 찾았지, 외국에 나가 있는 성공한 교포들에게 신경을 쓴 적이 없었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갔거나 혹은 입양된 양자로 해외로 건너가 성공한 자랑스런 한국인들이 많은데도 이들을 외국인으로 취급하고 받아들이지를 않아 왔다.
한국말이 서투르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들은 어렸을 때의 잠재의식 때문인지 한국말을 금방 배운다.
워싱턴 주 상원의원인 신호범 (폴 신) 씨는 어렸을 때 고아로 미국에 입양돼 60년 넘게 미국에서 자라 처음에는 한국 말을 전혀 몰랐었다.
하지만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더니, 불과 여섯 달 만에 한국 말을 배워서 지금은 나보다도 더 잘한다.
교회에 다니면서 한국 말로 신앙간증을 할 정도다.
영어가 국제어가 된 글로벌 시대에 영어를 못하는 장관들이나 의원들이 문제인 것이지, 영어는 유창한데 한국 말이 약간 서투른 장관이나 의원들은 문제가 될 수 없다.
이중국적을 가진 경우 두 나라 중 어느 나라에 더 충성하겠느냐는 우려와 또는 혹시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되면 국가 기밀을 조회할 수 있는 특권이 부여되기 때문에 외국인일 경우 이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
적어도 대한민국 정부의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되려면, 외국 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의 사명감과 나라사랑은 있어야 할 것이다.
국적까지 포기하면서 자기 부모의 나라, 자기가 태어난 조국에 돌아가 헌신하겠다는 결단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조국에 돌아가 일하고 싶어하는 그 심정은 외국에 나가 반 세기를 살면서 어려운 역경 속에서 성공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나도 24세에 미국에 2백 달러를 들고 혈혈단신 건너와 고학을 하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했다.
영어 발음이 이상한 동양인인 나를 백인 부자도시에서 시 의원에 이어 시장으로 당선시켜 주었고, 나중에는 인구 70만의 백인 지역구에서 12명의 백인 경쟁자를 제치고 미 연방 하원의원에까지 당선시켜 주었다.
나 같은 1세는 영어 발음이 서툰 한국계 미국시민이고, 1.5세나 2세들은 한국 말이 서툰 한국계 미국시민이다.
우리는 모두 다 분명 100% 한국의 피를 가진 한국 사람이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은 남모르게 인종차별을 받으면서 역경을 딛고 성공했다.
조국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우리들을 다시 역차별 하는 것은 너무도 슬픈 일이다.
조국에 대한 교포들의 애국심은 결코 의심해서는 안 된다.
지금도 애국가를 부를 때마다 조용히 흐느껴 우는 나이 든 교포들의 모습이 보인다.
한국인들도 이제 세계에 흩어져 사는 동포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그들을 형제로 받아들이고, 서로 돕고 훌륭한 분은 불러서 장관도 시켜보고, 외국에 가면 동포들을 따뜻히 대하고 가능하면 동포 회사들과 거래하고, 내 조국이 우리 동포를 잊지 않고 계속 도와주고 있구나 느끼도록 해줘야 한다.
선거 때면 정치인들이 뻔질나게 드나들다가 막상 선거가 끝나면 나 몰라라 하면서 재외동포에 대한 공약을 하나도 지키지 않는 악습은 사라져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