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떠난 청와대에 34년 만에 입성태국 정상·일본 부총리와 잇달아 접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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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국가원수로서 외교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국가원수로서 외교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국가원수로서 외교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난 지 34년 만에 대통령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취임 첫날부터 태국 총리를 만나는 등 정상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4강’ 주요 인사들과도 연달아 만나 북한의 핵 실험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위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청와대 접견실에서 첫 손님으로 잉락 칫나왓 태국 총리를 맞았다. 첫 국가간 정상회담으로 태국이 결정된 데는 같은 여성 정치인인 점이 고려됐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첫 외국 손님이시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당선 직후 축하 서한도 보내주시고, 바쁘신데 취임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잉락 총리는 “정부와 태국 국민을 대표해 한국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을 축하드린다. 같은 여성 지도자로서 잘 하시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25일 청와대에서 잉락 태국 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25일 청와대에서 잉락 태국 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 뉴데일리

    박 대통령은 이어 오후 3시에는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를 접견했다.

    아소 부총리는 “한국 역사상 첫 대통령이 아닌가 싶다. 오늘 취임식은 날씨도 좋았다 5년 전에는 너무 추웠다.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열린 마음으로 대해 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며 과거 일본 방문 당시 아소 부총리를 만났던 사실을 언급하며 친근감을 보였다.
    또 “양국 간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언급한 것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성이 깊다.
    일본이 지난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사실상 국가적 행사로 치르면서 한일관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 ▲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25일 청와대에서 잉락 태국 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 뉴데일리

    박 대통령은 오후 5시에는 시진핑 중국 당 총서기의 특별대표로 방한한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과 만났다.
    류옌둥 위원은 여성으로서는 중국 공산당 내 최고 서열에 오른 인물이다.

    이어 러시아의 빅토르 이샤예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과 면담이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은 오후 7시부터는 각국 경축 사절 등 주요 외빈들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에 만찬을 가진다.

    이튿날인 26일에는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특사단과 단독면담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