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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범도, 김태우도, 시청자도

    불후의 명곡에 울었다!

     


  • KBS2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23일은 임재범 편이었다.
    대기실의 모든 가수들이 살아있는 전설인 대선배의 노래를 부른다는 생각에 긴장하는 모습들.
    임재범이라는 가수의 무게를 떠올리게 하는 열정적인 자리였다. 

    임재범이 초대석에 앉자 여성 팬들의 뜨거운 환호소리!
    이날은 특별히 임재범 팬클럽에서 나왔다고 한다.

     임재범은 ‘야생호랑이’ ‘야수’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
    흔히 한국의 마이크 볼튼이라고 불리우며 소울 한 보컬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가수다.

    오늘도 여섯 명의 가수들이 사회자 신동엽의 노란 공을 뽑는 순서대로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오랜 무명시절을 힘들게 보냈던 유미는 박완규와 듀엣으로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골랐다. 
    발라드의 신 신용재는 군인들의 애창곡 1위인 ‘너를 위해’로 감동을 선사했다. 
    임재범의 솔로 데뷔 곡을 부른 데이브레이크의 ‘이 밤이 지나면’ 역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순수함으로 누나들의 맘을 설레게 하는 정동하는 이번 무대를 끝으로 잠시 불후의 명곡을 떠난다. 정동하는 송중기 닮은 외모에 넘치는 에너지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져 누구 못지 않게 인기를 얻었던 가수.


  • 정동하의 ‘비상’ 은 그의 16번째 불후의 명곡 노래이다.
    정동하는 인사말도 노래 못지 않았다.

     “16번 출연하는 동안 내가 다시 꿈을 꾸고 전진하게 해 주었습니다.
      임재범 선배님은 나의 음악적인 롤 모델이자 우상입니다.
     
    특히 ‘비상’은 내가 굉장히 힘들고 어려울 때 한 줄기 빛이 되어 준 노래였습니다.
      혼자만의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잘 알겠지만, 비상의 가사를 잠깐 소개하자.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지
    그렇지만 나는 제자리로 오지 못했어
    되돌아 나오는 길을 모르니

    너무 많은 생각과 걱정에 온통 내 자신을 가둬 두었지
    이제 이런 내 모습 나조차 불안해 어디부터 시작할 지 몰라서
    감당할 수 없어서 버려둔 그 모든 것 나를 기다리지 않고 떠났지
    그렇게 많은 걸 잃었지만 후회는 없어 그래서 더 멀리 갈수 있다면

    상처받는 것보단 혼자를 택한 거지 고독이 꼭 나쁜 것은 아니야
    외로움은 나에게 누구도 말하지 않은 소중한걸 깨닫게 했으니까

    이젠 세상에 나갈 수 있어 당당히 내 꿈을 보여 줄 거야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다시 새롭게 시작할거야 더 이상 아무것도 피하지 않아

    이 세상 견뎌낼 그 힘이 되 줄 거야
    힘겨웠던 방황을”


    새털 같은 하얀 꽃가루가 떨어지는 무대 배경. 방황했던 시절을 떠 올리기도 하고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한 비상을 다짐하며 온 맘을 실어 부르는 정동하의 노래에 관객들은 일어서서 열광적인 박수를 치며 함께 비상을 함께 꿈꾸었다.

    414점의 오늘 최고의 점수!
    워낙 높은 점수가 나와서 정동하가 우승할 것으로 보였지만...
     
    5번째는 ‘일락’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첫 출연자다. 동료가수와 선후배 모두에게 인정받은 실력을 가진 음원계의 고수다.
    2004년도에 데뷔해 각종 라디오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TV에 잘 나오지 않는 가수다.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에 하나인 ‘크게 라디오를 켜고’ 1절을 ‘루프스테이션’이라고 불리는 원맨밴드를 하여 모두 신기해 했다.

    그림이 그려져 있는 기타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는데 첫 출연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긴장을 하지 않고 유연하고도 가벼운 몸짓으로 무대를 휘젓고 다닌다.

    대기실에 동료가수가 설명해준다.

     “매니저도 없어요 자신의 실제 고독한 삶이 드러나고 있는 거지요”

     인상부터 특이하다.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흰머리 검은 안경 가무잡잡한 동그란 얼굴. 그 동안의 출연자들과는 전혀 다른 새롭고 신선함.
     


  • 마지막으로 등장한 노래는 김태우의 ‘고해.’ 이 곡은 최고 가수들이라면 한번 쯤 불러 본 노래이지만 너무 어려워 웬만한 가수들이 모두 절절 매는 노래이다.
    오늘도 다른 출연자들이 모두 꺼려서 김태우에게 돌아갔다나.
    임재범의 노래 중 가장 수작이라 평가 받으며 노래방 종결 곡1위, 모든 여자들이 남자에게서 듣고 싶어하는 사랑 곡1위인 ‘고해’. 

    성악가 같은 풍성한 몸매를 가진 김태우의’고해’,  신에게 간구하는 듯 절절하다.
    결국 422라는,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아주 높은 점수로 우승의 트로피를 안게 되었다.

    임재범에게도 이날 무대는 특별한 듯 했다. 비상과 고해가 그러했다.

    “ ‘고해’는 제게 운명 같은 만남이었어요.
    두 가수가 비상 고해 두 곡을 부를 때 저를 끌어 당겼어요.”


    이날 임재범은 생전 처음 양복을 입고 나왔다고 하니, 자기 노래를 후배 가수들이 불러준다고 할 때 느끼는 임재범의 마음이 어떠한지 능히 짐작이 된다.

    임재범의 모습은 기존의 전설들과는 사뭇 특이한 모습이었다. 기존 전설들은 모두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후배들의 노래를 약간은 상기된 모습으로 감상했다. 
    그런데 임재범은 간간이 평 할 때 말한 것처럼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가수의 노래에 따라 얼굴에 다양한 감정이 묻어나고 있다.
    사슴 같이 슬픈 눈은 이슬 같은 눈물이 계속 맺혀 있다.

     “편하게 감상 할 줄 알았는데 속으로 같이 부르는 거예요.
    무대 위에서 부를 때의 떨림 긴장 가사에 깃들인 감정이 다 살아납니다."


    노래가 다 끝났을 때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임재범!  그의 감상은 정말 남 달랐다.

    많은 방황을 했던 가수 임재범이었기에 그의 노래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는 힐링이 될 수 있었다. 촛불처럼 자신을 태워 다른 이에게 빛이 되었던 그,  앞으로 더 영감 넘치는 음악으로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고, 후배들에게 존경 받는 롤 모델이 되길 기대해 본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고해 가사를 다시 실어보자.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 감히 제가 감히 그녀를 사랑합니다
    조용히 나조차 나조차도 모르게 / 잊은 척 산다는 건 살아도 죽은겁니다

    세상의 비난도 미쳐 보일 모습도 /모두 다 알지만
    그게 두렵지만 사랑합니다

    어디에 있나요 / 제 얘기 정말 들리시나요
    그럼 피 흘리는 / 가엾은 제 사랑을 알고 계신가요
    용서해주세요 / 벌하신다면 저 받을게요
    허나 그녀만은 / 제게 그녀 하나만 허락해 주소서

    어디에 있나요 / 제 얘기 정말 들리시나요
    그럼 피 흘리는 / 가엾은 제 사랑을 알고 계신가요
    용서해주세요 / 벌하신다면 저 받을게요
    허나 그녀만은 / 제게 그녀 하나만 허락해 주소서

    어디에 있나요 / 제 얘기 정말 들리시나요
    그럼 피 흘리는 / 가엾은 제 사랑을 알고 계신가요
    용서해주세요 / 벌하신다면 저 받을게요
    허나 그녀만은 / 제게 그녀 하나만 허락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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