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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이 아닌 핵시험 하고 있다
서영석 기자 /뉴포커스
최근 북한과 관련된 기사 내용은 핵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한국과 북한의 기사제목에는 차이가 있다.
한국에선 대부분 “핵실험”이라고 표현하지만, 북한에선 “핵시험”이라고 일관되게 표기한다.
얼핏 유사해 보이는 두 단어지만 분명 다른 뜻을 가진 단어다. -
한국에서 사용하는 단어인 ‘실험’의 사전적 의미는 ‘과학에서 어떠한 조작을 한 후 이론이나 현상을 관찰하고 측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북한이 사용하는 단어인 ‘시험’은 ‘재능이나 실력 따위를 일정한 절차에 따라 검사하고 평가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미국 언론도 'experiment‘ 라는 단어대신 'Test' 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과학적인 시각만 가지고 북한의 핵이 제대로 터졌느냐 아니냐에 관심을 두지만,
북한은 성공여부를 떠나 그러한 행위로 인해 파생되는 결과로 얻게 되는 대외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북한이 물리적인 폭탄 실험을 했다는 개념으로만 접근하는 반면,
북한은 핵이라는 매개체를 초월하여 그 생산적 결과와 주변국을 대상으로 시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이 실험이란 단어 대신 시험을 쓰는 이유는 핵폭탄의 성공여부를 떠나
이로 인해 재평가 될 자기들의 지위와 그 결과로 얻을 수 있는 체제이익의 한계를 계산하는 것이다.
실험은 자체적인 결과만으로 성공여부를 가늠하지만,
시험은 평가되어진 결과물에 따라 그 가치를 매길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이 북한이 원하는 시나리오 대로 행동한다면
우리는 북한의 핵시험 성공을 인정해 주는 꼴이 된다.
한국에서 판단한 북한의 물리적인 핵실험은 4차, 5차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북한이 말하는 외교적인 핵시험의 성공 여부는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북한정권에 대처해나가야 하느냐에 달렸다.
뉴포커스 서영석 기자www.newfocus.co.kr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