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일자리 창출 두마리 토끼 잡을까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공룡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김종훈 알카텔루슨트벨연구소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지명했다.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이자 세계적인 정보통신(IT)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과 이름이 같다.

  • ▲ 17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된 김종훈 벨연구소 사장. ⓒ 연합뉴스
    ▲ 17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된 김종훈 벨연구소 사장. ⓒ 연합뉴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중학교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편의점에서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일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이후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메릴랜드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후보자는 7년간 미국 해군에서 장교로 근무했다.

    김 후보자가 유명세를 탄 것은 37세이던 1998년이다.
    자신이 창업한 벤처기업 ‘유리시스템즈’를 루슨트테크놀로지에 7,280억에 팔면서 당시 미국 유력 신문들은 그의 ‘아메리칸 드림’을 대서특필했다.
    1992년에 설립한 '유리시스템즈'는 당시 초고속인터넷 시대에 필수적인 통신장비 제조사였다.

    이후 2005년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벨 연구소 사장 자리에 올랐다.

    벨 연구소를 맡은 그는 ‘혁신’에 몰두해 왔다.
    2000년대 들어 IT 거품이 가라앉으면서 연구소 또한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
    당시 ‘혁신을 혁신한다(innovating innovation)’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박근혜 당선인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초과학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굵직한 산업 정책을 동시에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장관 인선에 어려움이 예상돼 왔다.

    박 당선인은 김 후보자가 성공한 벤처 창업자이자, 알카텔루슨트테크놀로지벨연구소라는 세계적 기업의 경영인 자리까지 오른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당선인은 이날 김 후보자 외에도 총 11개 부처의 장관 인선을 발표했다.
    다음은 인선 발표 내용이다. 

    ▲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내정자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김종훈 알카텔 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

    ▲ 통일부 장관 내정자 류길재 북한연구학회 회장

    ▲ 농림축산부 장관 내정자 이동필 농촌경제연구원장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 윤상직

    ▲ 환경부 장관 내정자 윤성규 한양대 교수

    ▲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 방하남

    ▲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 조윤선 박근혜 당선인 대변인

    ▲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 서승환

    ▲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 윤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