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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키덜트, 북한은 애어른
서영석 기자 /뉴포커스
한 설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20~40대 한국 성인 중 30%가 자신은 ‘키덜트족’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는 ‘어른이면서 아이와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사람’을 뜻한다.
삶이 각박해지면서 진지함보다 천진난만한 어릴 적 감성으로 돌아가 정서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를 추구하는 성인이 늘어간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아이 같은 어른이 늘어가는 남한과 반대로 북한은 ‘어른 같은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삶의 즐거움보다 쓴맛을 먼저 알아버린 북한의 아이들은 사회적 약자가 보살핌 받지 못하는 북한사회 속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일찍 철이 들 수밖에 없다.
북한에선 어린아이의 어리광과 철부지 행동조차 사치스럽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른의 좋은 점 보다는 나쁜 점을 먼저 따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경제난으로 삶이 어려워지면서 거칠고 삭막해진 어른들의 말과 행동을 아이들이 그대로 답습한다는 것인데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북한도 예외가 아닌 듯싶다.
특히 보호자가 없이 하루하루 연명하며 살아가는 장마당의 어린 꽃제비 같은 경우 그 정도가 특히 심하다.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워 능숙하게 피는가 하면 빈 술병을 길거리에 깨버리는 등 북한사회에 불만 많은 어른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한다. -
얼마 전 한 TV 방송에서 탈북에 성공한 북한의 7살짜리 꽃제비는 “한국에 가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상 풍파에 시달리느라 너무나 일찍 커버린 탓에 동심마저 잃어버린 것이다.
- ▲ 능숙하게 담배를 피는 북한의 어린 꽃제비.
아이 같은 어른인 ‘키덜트’의 반대말로 ‘어덜키드’가 있다.
애어른이 '어른스러운 조숙한 아이'를 뜻한다면 ‘어덜키드’는 “마치 자신이 어른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아이”를 뜻한다. 북한의 김정은이 바로 대표적인 ‘어덜키드’이다.
김정은은 공식석상에서 수시로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뻘되는 사람 앞에서 담배를 피움으로써 어른스러움을 강조하려는 억지스럽고 유치한 행동이다. 삶의 고단함 때문에 내면적으로 철이 든 북한의 아이들과 달리 김정은은 외적인 모습만으로 어른스러움을 강조하려는 속 빈 강정이다.
우리가 북한을 “철부지 김정은 정권”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흉내 내려는 북한의 김정은이 최근 핵실험을 하겠다며
세계인의 관심을 끌려 하고 있다. 항상 어른 인듯 행동하려는 ‘어덜키드’ 김정은,
과연 그의 생각이 언제쯤 정말 어른이 될까 궁금하다.
뉴포커스 서영석 기자www.new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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