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러시아 대표팀에 사상 첫 '월드컵 金' 안겨ISU 월드컵 5차 남자 5000m 계주 결승서 우승 이끌어
  •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개인 1000m, 1500m, 5000m계주)에 오르며 '쇼트트랙 황제'로 불리던 안현수.

    하지만 현재 그의 이름은 '빅토르 안'으로 바뀌어 있다.

    '빙상계의 파벌 싸움'과 '짬짜미 의혹' 등에 휘말려 큰 상처를 입은 안현수는 2011년 러시아로 건너가,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고 자신의 이름을 '빅토르 안'으로 개명했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제안을 받아들여 귀화한 안현수는 지난해부터 각종 경기에 러시아 대표팀으로 출전, 자신의 '새로운 조국'에 금메달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대회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안현수는 지난 3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러시아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마지막 주자로 경기에 나선 안현수는 두 바퀴를 남겨 놓고 앞선 선수들을 모조리 제치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녹록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자신의 앞 주자가 네덜란드 선수에게 역전 당한 상황에서 경기에 뛰어든 안현수는 캐나다와 네덜란드가 코너링에서 주춤하는 사이 질풍같은 속도로 내달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안쪽을 파고드는 안현수의 '환상적인 코너링'에 여타 선수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러시아는 안현수의 활약에 힘입어 6분50초735의 기록으로 네덜란드와 중국 등 쇼트트랙 강국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러시아가 월드컵 대회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