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사상 고취, 군대 핵심 가치관 주입
  • 중국이 온라인 게임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공산주의 사상을 고취하고 군대의 핵심 가치관을 주입하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온라인 게임이 청소년에게 '전자 헤로인'과 같은 해독을 끼친다고 비판해왔으나 온라인 게임 인구가 1억 2천만 명에 이르자 이를 당ㆍ정ㆍ군 선전에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온라인 게임 '영광스런 사명(光榮使命)' 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상 의식이 정확하게 표현돼 있는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방식의 이 게임 스토리는 선전 부문 관리들이 작성했다.

    군대의 핵심 가치관을 주입하고 청소년 게이머들에게 영웅이 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다.

    중국 정부는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선전의 가치가 있는 게임을 연구ㆍ개발에 나서도록 지난 수 년간 예산과 감세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지원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네이훙핑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중국 정부는 온라인 게임 기술을 선전 부문 응용에 부단히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의 하나인 성다(盛大)는 최근 '레이펑(雷鋒) 따라 배우기' 게임을 개발해 공산주의 청년단(共靑團) 상하이시 위원회에 넘겼다. 이 위원회는 이를 미성년자들의 사상ㆍ도덕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1960년대부터 병사이던 레이펑을 멸사봉공의 상징적인 영웅으로 격상시켜 그를 따라 배우기 운동을 벌여 왔다.

    이 게임에선 공산주의 정신을 표현하면 점수가 올라가고 당 지부 서기의 지적을 받으면 감점된다.
    승자는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을 접견하는 '영광'을 누린다.
    게이머들의 도덕성이 타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게임은 시작 35분 만에 자동적으로 폐쇄된다.

    선전 관계자들이 온라인 게임에서 선호하는 주제는 전쟁이다.
    특히 항일전쟁을 다룬 게임이 많이 등장해 청소년들에게 부지불식 간에 반일 정서를 심어준다.

    한 게임 업체의 대변인은 "우리는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내용의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 등 시사적인 내용도 다룬다"며 "우리 회사는 중국의 역사적인 내용에 대한 게임 개발을 핵심으로 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는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