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세종로 일부 구간은 3월부터 매월 세번째 일요일 차가 다닐 수 없다.
    주택가 뒷길의 차량 제한속도가 하향 조정하고 건널목 보행신호등의 녹색 시간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쾌적, 안전, 편리, 이야기가 있는 거리 등 4개 주제 아래 10개 단위 사업이 담긴 '보행친화도시 서울 비전'을 21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몇 차례 시범 운영한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삼거리→세종로사거리 550m 구간을 첫 주말형 보행전용거리로 지정, 3월부터 매월 세번째 일요일 차량통행을 제한한다. 시는 운영 성과를 분석해 하반기부터 주 1회로, 2014년 이후에는 양방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외국인 문화거리인 이태원로, '강남스타일'의 상징거리인 강남대로, 전통문화 상가 밀집거리인 돈화문로는 주말형 보행전용거리로 운영한다. 세계음식거리가 있는 이태원길, 패션거리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젊음의 거리인 홍대 앞 어울마당로는 전일형 보행전용거리로 지정한다.

    보도 확장, 안전시설물 설치 등 보행환경 개선이 수반되는 보행친화구역 5곳도 지정한다. 첫 대중교통전용지구인 연세로, 역사문화탐방지역인 성북동길, 보행인구가 많은 강변로(광진구), 영중로(영등포구), 대학로 등이 대상이다.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려고 보행량이 많고 교통사고 위험이 큰 폭 10m 내외의 생활권 도로에 전국 최초로 생활권 보행자 우선도로도 도입한다. 속도 저감시설, 보행자 우선 표지판 등이 설치되는 이 도로에서는 시속 30㎞ 이하로 지나가야 한다. 시는 올해 해방촌길, 국회단지길, 개봉동길, 능동길, 무교동길 등 5개 후보지 중 2곳에서 시범사업을 한 뒤 확대할 계획이다.

    교통안전 노면표시, 폐쇄회로(CC)TV 확충 등 시설 개선뿐만 아니라 등하교 시간대에 학교 앞 도로의 차량 통제가 이뤄지는 어린이 보행전용거리도 조성한다. 시는 올해 화계(강북구), 용마(광진구), 대광(성북구) 등 10개 초등학교 앞 도로를 시범운영지역으로 운영하고, 효과 분석을 거쳐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아이들이 마음대로 다니는 공간이라는 의미의 '아마존'도 2014년까지 은평, 동대문, 노원, 성북, 구로 등 5개구 총 7곳에서 시범 운영한다.

    시는 주택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생활권 이면도로 차량 제한속도를 편도 1차로는 시속 40→30㎞, 편도 2차로는 60→50㎞로 낮추는 방안을 경찰과 협의 중이다. 시와 경찰은 올해 상반기 10개 도로를 대상으로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청계천 등 도심 주요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50㎞에서 30㎞로 낮추는 방안을 시범 추진하고 향후 종로, 남대문로, 세종로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어르신과 어린이 등 교통약자의 보행속도에 맞춰 건널목 보행신호등 녹색시간도 현재 1.0m당 1초에서 0.8m당 1초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까지 광화문, 안국동, 흥인지문, 시청 앞 교차로 등 도심 주요 교차로의 모든 방면에 건널목을 설치하고, 지하보도ㆍ육교 근처에도 건널목을 단계적으로 만든다.

    시는 이밖에 2014년까지 지하철 역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2천678대 추가 설치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목적지 음성인식 안내서비스가 지원되는 시내버스 정류소를 400곳으로 확대한다.

    시는 이런 10개 사업으로 현재 16%인 보행수단 분담률을 2020년 2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박원순 시장은 "보행친화도시 기반 조성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규모 도시계획 사업에도 비전을 반영할 방침"이라며 "차에 중독된 도시를 보행친화도시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