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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센카쿠에 진입하는 중국 항공기에 경고 사격(신호탄 사격)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데 대해 미국 정부가 자제를 요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달 초순 일본 고위 당국자와 회담에서 자위대의 경고 사격 방침을 듣고 자제를 요청했다.
미국은 영공을 침범받는 경우 대응 수순으로 경고 사격이 가능하지만, 센카쿠 영유권 갈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양국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오는 18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도 센카쿠 문제에 냉정한 대응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위대가 중국 항공기에 경고 사격을 할 경우 중국도 같은 대응을 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항공기가 먼저 경고 사격을 할 가능성도 있다.
자위대법에는 영공을 침범한 항공기를 퇴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자위대 내규상 신호탄을 사용한 경고 사격이 가능하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항공기가 센카쿠 상공에 진입할 경우 대응 조치와 관련, "어느 국가도 영공을 침범당하는 경우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국제적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작년 12월 13일 중국 국가해양국 소속의 Y12 프로펠러기가 센카쿠의 자국 영공을 침범한 이후 중국 항공기의 센카쿠 상공 진입이 빈번하게 이뤄져 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위대의 경고 사격은 지난 1987년 러시아 항공기가 오키나와(沖繩) 상공에 진입했을 때 한 차례 있었으며, 그 이후엔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