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 코언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달 중순 출범할 2기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 "북한이 비핵화할 수 있도록 계속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언 전 장관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예상한 뒤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미간 입장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그러지 않길 바란다"면서 "더 많은 제재를 받을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을지에 대한 선택은 김정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핵 6자회담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도발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면서 모든 참가국이 하나의 정책을 만들어 북한이 이를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 6자회담 무용론을 일축했다.

    클린턴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그는 북한의 핵 능력과 관련, "재임 때보다 발전했다"면서 "우리는 이를 억지하기 위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제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계속 핵 능력을 개선하려고 한다면 더 강력한 제재를 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피하고자 하는 것은 군사적인 대응"이라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도발시 북한을 고립시킨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확고해졌다"면서 "우리는 이런 국제사회의 협력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그는 올해 진행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 "한국 경제는 좋지만 미국 경제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한미 양국이 전략적 목표를 기반으로 아태지역에서의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필요성을 우회 제기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출신인 코언 전 장관은 영국계 로펌 DLA파이퍼 고문 자격으로 이 회사의 한국사무소 개소식 참석차 방한했다.